증권
[레이더M] 건설사 신용등급 강등에도 회사채 발행 성황
입력 2015-04-29 10:49 

[본 기사는 4월 27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신용평가사들이 정기평가 기간을 맞아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하고 있는 가운데 신용등급 A급 건설사들이 연이어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저금리 환경에서 고금리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발행금리가 4%를 넘는 건설사 회사채에 대거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건설(신용등급 A)이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23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850억원의 자금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발행조건 확정 시점에서의 발행금리는 4.869%로 결정됐다. SK건설은 발행금액을 15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앞서 롯데건설(신용등급 A)도 4%가 넘는 고금리를 앞세워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43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희망 금리 범위를 하단 0.10%와 상단 0.50%포인트로 제시하는 등 공격적인 수요 확보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 정기평가에 돌입한 신평사들이 부진 업종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면서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우려도 증폭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일 KCC건설, 계룡건설산업, 한진중공업 등 3개 건설사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내린데 이어 한국신용평가도 GS건설, KCC건설,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을 각각 한 계단씩 떨어뜨렸다.
특히 SK건설은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평가돼 수요예측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투자자들은 위험보다 금리를 선택했다.
유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A급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시장 수요와 부합되는 시점으로 판단된다”며 신평사 정기평정에서 건설사 신용등급 조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향후 주요 건설사들의 금리 메리트는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회사채 만기를 앞둔 일부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주요 건설사의 공모채 잔액은 총 1조8750억원이다.
신용등급이 A급인 건설사 가운데 대우건설(1000억원), 대림산업(1500억원), 한화건설(2900억원), 현대산업개발(1300억원) 등이 만기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BBB급 중에서도 한진중공업(2000억원), 두산건설(1050억원), 코오롱글로벌(700억원) 등도 올해 안에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전경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