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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순연 후 전승’ KIA, 비가 싫을 리가요
입력 2015-04-29 09:49 
KIA는 우천순연 후 치른 다음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빗소리가 마냥 싫지 않은 KIA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28일 프로야구 KBO리그 5경기 중 유일하게 광주 한화-KIA전만 우천순연됐다. 두 팀 모두 선수들의 체력을 아낀 가운데 ‘덕을 본 건 한화다. 롯데와 SK가 나란히 패하면서 한화는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세 손가락 안에 든 건 2009년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하지만 KIA도 미소를 짓기는 매한가지. 비가 싫을 리가 없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지난 주말 6이닝을 던졌던 윤석민도 ‘사용불가에서 ‘사용가능이 됐다. 선발 로테이션이 하루씩 밀리면서 다음 주 NC와 3연전에 양현종, 험버, 스틴슨 등 1~3선발을 모두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이유가 하나 있다. 무엇보다 비는 KIA의 승리를 부르는 노래였다. KIA는 지난 주까지 3월 31일, 4월 2일, 14일 등 총 3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튿날 경기에서 KIA는 예외 없이 승리를 거뒀다. 힘을 축적한 뒤 소사(LG), 김광현(SK) 등 상대 에이스를 무너뜨렸다.
투타 조화도 잘 이뤄, 영봉승이 2번이었다. KIA의 시즌 영봉승도 2번. 우천순연 다음날, 그 짜릿함을 만끽했다. 우천순연 다음 경기 승률 100%는 KIA의 숨겨진 강점이다. 삼성(3승)과 함께 두 팀 만이 100% 승률이다.
한화는 숨고르기가 필요할 때마다 비가 내려 반가웠다. 28일 경기까지 우천순연만 5번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공동 2위는 KIA, NC, SK, 두산의 4번)다. 다만 다음 경기에 승운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우천순연 다음 4경기 성적표는 1승 3패. 지난 16일 NC만 10-6으로 이겼을 뿐이다. 눈에 띄는 건 실점으로 31점(경기당 평균 7.75실점)을 허용했다.
김기태 감독은 평소 우천순연 여부에 대해 하늘의 순리”라고 말했다.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는 것. 지난 28일 우천순연이 확정된 뒤에도 반응은 다르지 않았다. 하늘의 순리를 따르는 KIA에게 어제의 빗소리는 다시 한 번 승리의 찬가로 이어질까. 새벽 내내 광주 시내를 흠뻑 적시던 비구름은 잠잠해졌다. 이제 공을 던지고 칠 때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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