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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남썸녀’ 첫방②] 윤소이, 그대는 사랑할 자격 있습니다
입력 2015-04-29 09:22 
사진=SBS 방송 캡처
[MBN스타 이다원 기자] 누구에게나 트라우마는 있다. 그리고 상처를 품고 산다. 그러나 이를 입 밖으로 당당하게 뱉어낼 수 있는 사람만이 굴하지 않고 자존감을 지킬 수 있다. 아버지에 대한 어릴 적 트라우마를 고백한 배우 윤소이가 그랬다.

28일 오후 방송된 SBS 새 예능프로그램 ‘썸남썸녀에서는 윤소이가 채정안, 채연 등 ‘썸녀 팀 멤버들에게 비뚤어진 연애관과 자신의 상처를 털어놓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윤소이는 유독 밝은 이미지였다. 작은 농담에도 ‘까르르 웃고, 매 순간 에너지가 넘치는 행동으로 빈틈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연애관은 성격과 맞지 않게 어딘가 이상했다. ‘남자를 믿을 수 없는 여자라는 수식어도 유쾌한 그와 어울리지 않았다. 네가 왜 남자가 없니”라는 채정안의 말처럼 다분히 매력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이라 ‘혹시 내숭이 아닐까라는 의심도 불러일으킬 만했다.



하지만 늘 밝았던 건 그가 어두운 면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란 걸 이내 알 수 있었다. 남자를 믿지 못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어릴 적 성장기가 밝혀지면서부터였다.

윤소이는 본명 문소이에서 성만 바꾸고 싶었던 마음을 표현하며 내가 100일도 되기 전 아버지가 어머니와 안 좋은 일로 헤어졌다. 이후 아버지 얘기를 궁금해하는 건 어머니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또 내가 커서 잘 됐을 때 내 이름으로 아버지가 날 찾을까 봐 막연하게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크면서 남자는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사람으로 각인됐다. 아빠도 날 버리고 떠나지 않았느냐. 연애를 할 때에도 늘 나를 드러내지 않고 가식적으로 남자를 대했다”며 얼마 전 우울증이 왔을 때 심리 치료를 하면서 이런 나를 발견했다. 어릴 적 트라우마가 컸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담담했지만 남에게 꺼내기 어려운 사실이었다. 특히 여러 대의 카메라 앞에, 그리고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상처를 내보이는 건 용기가 있어야만 가능했던 일이었다. 한편으론 ‘이젠 남에게 아픈 과거를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극복해냈다는 걸 확인하고픈 윤소이의 진심도 느껴졌다.

참된 사랑을 찾기 위해선 자신을 먼저 알고 부족한 점을 인정해야 가능하다. 그래야만 남을 진정 사랑할 수 있는 여유와 배려가 생기기 때문. 이런 면에서 윤소이는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이 충분했다. 거짓 연애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마음이 오가기 위해 첫발을 디딘 셈이었다. 막 껍질을 벗은 그가 ‘썸남썸녀에서 결실을 이룰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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