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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한화 수 싸움…복잡한 둘째 판 카드
입력 2015-04-29 06:01 
김기태 KIA 감독(오른쪽)과 김성근 한화 감독(왼쪽)은 30일 선발카드를 놓고 고심 중이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험버vs유창식→험버vs탈보트. 비 탓에 첫 대결을 하루 미룬 호랑이와 독수리. 선발카드와 관련해 KIA는 ‘그대로, 한화는 ‘바꿔를 외쳤다. 하지만 KIA와 한화 모두 고심이 컸다. 51%-49%도 아니고 50%-50%로 저울질을 한 끝에 결단을 내렸다.
저울질이 필요했던 29일 경기 선발이었다. KIA와 한화의 광주경기는 4월 마지막 주 3연전의 ‘빅 매치로 꼽혔다. 그러나 두 팀의 야구는 이 3연전으로 끝이 아니었다. 주말 3연전, 그리고 다음 주중 3연전 등 장기적인 안목으로 그림을 그려야 했다. 때문에 이해관계가 더욱 복잡하다.
한화는 광주를 찍은 뒤 대전에 올라가 롯데를 상대한다. 빈볼 사태 이후 재회다. 여러 가지 논란을 떠나 야구로만 설욕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터. KIA 역시 광주 6연전 이후 다음 주중 마산으로 이동해 ‘천적 NC와 겨룬다. 시즌 첫 대결은 스윕, 6연승의 흐름이 완전히 꺾였다. 되갚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매번 승부를 걸고 있지 않느냐”라는 김성근 한화 감독의 토로와 다르게, 둘 만의 대결에 모든 걸 쏟아 부을 수는 없는 처지다.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
그 의미에서 29일보다 30일 선발이 더욱 궁금해지는 KIA와 한화다. 둘 다 손에 쥔 ‘패를 조금이라도 보여주기 싫다는 내색이다.
KIA의 경우, 30일 선발은 ‘에이스 양현종이 유력하다. 그래야 순서상 NC와 3연전 내 출격이 가능하다. 또한, 양현종의 마지막 등판은 지난 21일 광주 롯데전이었다. 너무 오래 쉬는 것도 좋진 않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말을 아꼈다. 이동일(5월 4일)도 하루 있으며 외국인선수에게 익숙한 4,5일 로테이션을 고려해 스틴슨을 먼저 기용할 여지도 두고 있다. 선발카드를 바꾼 한화도 이리저리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한 탈보트를 11일 만에 등판시키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그 다음. 선발 순서를 한 번 거른 유창식을 기용하거나 다른 카드를 집어들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유창식을 30일에 내세울지, 아니면 롯데와 3연전에 내세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지난 주 SK와 3연전 스윕에 기여한 안영명, 송창식, 유먼이 대기하고 있다. 아직 기대에 못 미치긴 하나 배영수 카드도 남아있다.
4월의 마지막 날에 펼쳐지는 경기는 마침표를 찍거나 숨고르기가 아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연결고리다. 때문에 어떤 카드가 나을 지를 놓고 이리저리 비교하고 있다. 그 수 싸움 때문에 29일보다 30일 선발카드가 더 궁금한 한화-KIA전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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