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애플 ‘중국 우대·한국 차별’ 이유 있네
입력 2015-04-28 18:27  | 수정 2015-04-29 08:17

애플이 한국에서 유독 차별 정책을 운영하는 반면 같은 아시아 국가인 중국에는 저자세를 취하는 이유가 있었다. 시장조사기관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조사 결과 애플은 올 1분기 중국에서 아이폰을 1800만~2000만대 판매한 반면 미국에서는 1400만~1500만대 판매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명실공히 아이폰의 전세계 1위 시장으로 부상한 것이다.
중국의 부상으로 애플은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나고 당기 순이익이 33% 증가했다. 애플 역대 1분기 중 사상 최고 실적이다.
1분기는 정보기술(IT) 업계에는 전통적인 비수기이지만 애플만은 열외였다.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 1분기 대비로는 40% 가량 늘어났다. 딱히 비수기 실적이라고 볼수도 없는 결과다.
아이폰 판매 증가는 전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난 현상이다. 중국 이외에 한국, 싱가폴, 베트남에서도 아이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캐나다, 멕시코, 독일, 터키 등에서도 8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전세계 판매 1위 국가로 부상하면서 빛이 바랬다.

애플은 중국 시장에 몇년 전부터 공을 들여 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수시로 중국을 방문했으며 지난해 개최한 아이폰6 출시 행사의 인터넷 생중계에서도 중국어 동시 통역을 제공했다. 지난 2013년 중국에서 애플의 고압적인 애프터서비스(AS) 정책이 논란이 되자 팀 쿡은 본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중국 소비자들에게 사과했다.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반대로 애플의 한국 홀대는 더욱 심해져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애플은 유독 한국에서만 고압적인 AS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AS 정책을 오히려 사용자에 더 불리하게 바꿔버렸다. 공정위의 시정 명령이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판매, 수리점인 애플스토어도 국내에는 전무하다. 하다못해 이슬람국가(IS)로 치안이 불안한 터키에도 애플스토어는 진출해 있다. 아이폰6 출시로 사용자가 부쩍 늘었음에도 애플스토어 진출 계획이 없다는 것은 의도적인 홀대가 아니라면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AS 정책에 있어서도 좀더 실효성 있는 제제안이 마련돼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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