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무리한 일정에 병난 대통령…4만 3천 km 강행군
입력 2015-04-27 19:42  | 수정 2015-04-27 21:10
【 앵커멘트】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9박 12일 중남미 순방 일정은 무척이나 빡빡하게 진행됐습니다.
순방 수행단 가운데도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무리한 일정이 박 대통령의 병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중남미 순방 기간 비행기로 이동한 거리는 무려 4만 3천 km, 지구 한 바퀴 4만 75km보다도 많습니다.

출국 당일에만 미국 LA를 거쳐 쉬지 않고 콜롬비아로 이동한 시간만 18시간 30분.

세월호 1주기 추모 행사 후 이뤄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의 긴급 면담으로, 늦춰진 출발 시각을 메우기 위해 가속은 물론 LA에서의 급유 시간도 단축했습니다.

현지 일정도 타이트하기는 마찬가지.


하루에만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7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고, 중남미 대륙의 특성상 국가 간 이동 거리와 시간 역시 길었습니다.

특히, 해발 2,650m의 고산지대와 10m의 해안가를 오갔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느끼는 피로감은 더 컸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돌아오는 여정은 더 멀었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루를 떠나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서울에 도착한 전용기의 비행시간은 무려 만 24시간에 달했습니다.

지구 반 바퀴가 넘는 거리를 만 하루 비행으로 정한 청와대 외교라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의 건강 이상을 곧바로 공개한 사실을 두고 성급한 결정이었단 지적도 나옵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청와대는, 애초 3개국 순방 일정에 콜롬비아 일정이 추가되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하지만, 무리한 일정이 대통령의 병을 키웠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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