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슈퍼볼 경기장서 한국치킨 맛본다
입력 2015-04-27 18:09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가 미국 프로풋볼·농구·야구 경기장과 대학 스포츠센터 등 총 200여 개 스포츠시설에 치킨 매장을 낸다.

27일 BBQ는 미국 유명 외식업체 레비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 같은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윤홍근 BBQ 회장과 프랭크 아비난티 레비 총괄부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레비는 연매출 27조원 규모 푸드업체인 컴퍼스그룹 자회사로 현재 미국 프로스포츠 경기장과 대학 스포츠센터 내 외식매장 사업을 벌이고 있다.

BBQ는 2006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후 그동안 로드숍 110여 곳에서 매장을 운영해 왔지만 이번 협약으로 외식 수요가 월등히 높은 스포츠시설에도 처음 매장을 내게 됐다. 윤 회장은 "국내 외식업체 가운데 풋볼·농구·야구 등 미국 3대 프로스포츠 경기장 안에 매장을 내는 건 BBQ가 최초"라며 "자사가 추진하는 해외사업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BBQ는 우선 연내 미국 애틀랜타주 조지아돔을 비롯한 4개 NFL 풋볼 경기장에 매장을 낸 뒤 2017년까지 다른 풋볼 경기장과 야구·농구 경기장 등 총 92곳에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92개 매장 가운데 풋볼 경기장이 32곳이며 메이저리그 야구장과 NBA 농구장이 각 30곳이다. 아울러 전미대학농구(NCAA) 등으로 유명한 대학 실내 스포츠센터 125곳에도 2017년까지 매장을 낸다. 이들 200여 개 BBQ 매장은 모두 본사 직영 형태로 운영한다.

이곳에서 선보이는 치킨 메뉴도 우리나라와 조금 다르다. BBQ는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텐더(닭가슴살)와 윙(닭날개)을 중점 공급하며 현지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별도 개발하기로 했다. 아비난티 부사장은 "BBQ 치킨 맛에 대한 명성이 미국에서도 이미 높아 이번에 협약을 맺었다"며 "레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등 다른 매장에 BBQ 메뉴를 공급하는 것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BBQ는 스포츠시설 매장 운영에 따른 수익 가운데 20~30%를 판매수수료로 레비에 지불한다. 윤 회장은 "92개 프로스포츠 경기장에 BBQ 입점이 완료되면 여기서만 2조4000억원가량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로드숍 3000개를 운영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1년 남짓 소요되는 로드숍 개장에 비해 스포츠시설 매장은 짧게는 2주일이면 만들 수 있다"며 "매장 효율이 높은 만큼 향후 BBQ 해외사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올해 안에 BBQ가 매장을 내는 조지아돔은 2017년 2월 미국 프로풋볼 결승전인 슈퍼볼 대회가 열리는 곳이어서 BBQ 측도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다. BBQ는 레비를 통해 조지아돔 측과 협약을 맺어 NFL 스폰서십도 따냈다.


윤 회장은 "스폰서십 비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맥도널드나 코카콜라 등 다른 NFL 후원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조지아돔 내 광고권을 확보했다"며 "특히 전 세계 10억 인구가 시청하는 2017년 슈퍼볼 대회에서 BBQ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BQ의 해외사업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미국 110곳, 중국 160곳 등 30개 국가에 5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BBQ는 이번 레비 협약과 별도로 올해 미국 대형마트에 숍인숍 형태 매장 1500곳을 개장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지금까지 총 57개국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만큼 2020년까지 전 세계에 BBQ 매장 5만개를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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