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황순원 오마주 '소나기' 속편, 후배 작가들에 의해 쓰여진다
입력 2015-04-27 17:20  | 수정 2015-04-27 18:06
황순원 오마주 소나기 속편/사진=MBN
황순원 오마주 '소나기' 속편, 후배 작가들에 의해 쓰여진다

시인 박목월과 서정주, 아동문학가 강소천, 소설가 임옥인 황순원 임순득, 극작가 함세덕과 평론가 곽종원까지.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인 1915년에 태어난 문인들 가운데는 유독 친숙한 이름이 많습니다.

대부분 20대이던 일제 강점기에 등단한 이들은 해방 때는 서른 살로 장성했다. 해방 이후에 더욱 활발한 문학 활동을 한 이 문인들은 일제 강점기의 문학을 정리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한국문학의 새 장을 열었습니다.

2001년부터 매년 열리는 대산문화재단의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문학제'는 그래서 15회째인 올해 더 풍성한 일정으로 독자를 만납니다.


행사 기획위원장인 이숭원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는 27일 서울 중구 무교동의 음식점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권 상실과 해방, 전쟁, 분단, 재건으로 이어지는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살아낸 이들의 특성에 맞춰 올해 주제는 '격동기, 단절과 극복의 언어'로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현대사 곡절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문학인들의 활동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음달 7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진행되는 심포지엄으로 문학제는 문을 연다. 고봉준, 김진희, 김응규 등 문학평론가들이 1915년생 작가 8명의 문학과 세계관을 짚어보는 글을 발표하고 토론합니다.

특히 친일 행적 때문에 평가가 갈리는 서정주 등도 문학의 관점에 집중해 살펴본다는 계획입니다.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상무는 "지금까지의 문학사가 '선택과 배제'의 문화였다면 100주년 문학제가 지향하는 것은 '통합과 포용'의 문학사"라며 "친일 논란과 관계없이, 문학사적인 성취가 있다면 논의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달 8일 오후 7시 서울 서대문구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열리는 '문학의 밤'에는 더 많은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학 프로그램이 마련됐습니다.

서정주의 시 '자화상'의 시구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를 제목으로 한 행사에선 문인들의 작품을 소재로 낭송과 마임 퍼포먼스, 노래와 강연 등이 펼쳐집니다.

대산문화재단 계간지 '대산문화'에는 강소천의 아들 강현구와 박목월의 아들 박동규, 서정주의 아들 서승해 등 탄생 100주년 작가들의 2세들이 아버지에 관해 쓴 글이 게재될 예정입니다.

또 황순원의 후배 작가 전상국, 박덕규, 서하진, 이혜경, 구병모가 자신들이 써본 '소나기'의 속편을 계간지를 통해 선보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