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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가 쌓는 대단한 기록들
입력 2015-04-27 17:04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만 20세 전에 우승한 선수는 4명 뿐이다. 1923년 갤베스톤오픈에서 우승한 해리 쿠퍼가 최연소 기록(19세 4일)을 갖고 있고, 현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2013년 존 디어 클래식 우승으로 네번째 어린 챔피언(19세 11개월)이 됐다.
18세 3일째 되던 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7승째를 거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는 비교 수치다.
리디아 고의 이번 우승까지 포함해 LPGA 투어에서 19세 이전에 우승한 횟수는 총 15회다. 이 중 리디아 고의 우승이 절반에 조금 못미친 7번이다.
최연소 순위로 따지면 1~7위까지 중 3위만 렉시 톰슨(16세 7개월 8일)에게 내줬을 뿐 1,2위와 4~7위 기록을 모두 리디아 고가 갖고 있다. 2012년 15세 4개월 3일 나이로 캐나디안 여자오픈에서 LPGA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는 우승 횟수를 점점 늘려가고 있다. 19세 이전에 과연 얼마나 많은 우승컵을 쌓을 지 팬들의 기대가 무척 크다.

이번 우승으로 리디아 고는 시즌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선 것은 물론 생애 총상금 300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작년 프로 전향 후 리디아 고는 지금까지 299만 7843달러를 쌓았다. 물론 누구보다 빠른 상금 사냥 속도다.
하지만 세계랭킹 1위 독주 체제를 굳힌 리디아 고의 화려한 성적에도 아킬레스 건은 있다. 바로 ‘메이저대회 부진이다.
이번 대회까지 50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세운 리디아 고는 총 29차례 10위 이내에 들었다. 하지만 메이저대회에서는 우승도 없을 뿐 아니라 13번 출전해 10위 이내에 든 게 세번이 전부다. 올해도 8개 대회에서 단 한번 10위 밖으로 밀렸는 데 그게 바로 시즌 첫 메이저대회였던 ANA 인스퍼레이션의 공동51위다.
2013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둔 게 최고 성적이고 2014년 LPGA 챔피언십 3위, 그리고 그 해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8위가 ‘톱10 기록이다. ‘톱10은 고사하고 25위 밖으로 밀린 것도 절반이 넘는 7번이나 된다.
리디아 고의 초특급 활약에 벌써 ‘옛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과 비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하지만 소렌스탐은 72승 중 메이저대회에서 10승을 거뒀다. 리디아 고가 최고 골퍼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메이저 징크스를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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