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와대 출신인척…“민원 해결해주겠다” 수억 가로채
입력 2015-04-27 15:58 

국가정보원과 청와대 근무 경력을 내세워 민원을 해결해주겠다”고 속여 수억원대 돈을 받아 가로챈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서모(59)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 2012년 12월 지인 소개로 만난 권모씨(48)에게 악성 채무자가 빌려 간 돈 3억원을 받아 주겠다고 속이고 그 대가로 3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서씨는 자신이 청와대 사정팀 근무 경력이 있는 국정원 전직 국장”이라고 속이고 국정원과 경찰에 압력을 넣어 민원을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서씨는 지난 2013년 4월 허모씨(48)에게 자신이 국가산업채권을 처리하는 특정물건처리위원회 부위원장이라고 속이고 접근해 1억원을 받아 챙겼다. 경찰 조사 결과 서씨는 일부 고위층만 아는 국채 투자정보가 있다면서 수십 배의 이익을 거둘 수 있는 만큼 1억원을 투자하면 15억원을 돌려주겠다고 허씨를 속였다.

서씨는 피해자들에게 자신이 과거 국정원과 청와대에 근무했다고 했지만 서씨는 공직에서 근무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지난해 3월부터 서씨를 고소했다. 그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실제 거주지와 다른 곳에 주민등록 주소를 올리고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서씨는 지난달 20일 영등포구 당산동의 은신처 인근 노상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체포됐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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