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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 깨운 야신의 마운드 방문 매직 [포토스토리]
입력 2015-04-27 12:53  | 수정 2015-04-27 13:14
SK와 공동 4위, 한화의 상승세가 무섭다. 이제는 5할 승률을 넘고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한화는 드라마같은 짜릿한 경기를 선사하며 SK를 3265일만에 스윕, 거침없는 상승가도를 달렸다. 현재 주축 선수들이 빠진 완벽한 라인업이 아닌 상태에서 만들어낸 결과라 더욱 뜻깊다. 지난 5년간 초반 20경기에서 승률이 3할도 안 되던 한화가 이제는 5할을 넘어 대등한 싸움을 벌이고 있으니 한화팬들은 어리둥절! 그러나 어리둥절함도 잠시, 이제는 한화의 이기는 야구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한화는 매 경기 한국시리즈를 방불케하는 짜릿한 경기를 선보이고 있다. 한화는 작년에도 스릴 넘치는 경기를 보여줬지만 그 결과는 안 좋은 쪽에 가까웠다. 그러나 2015시즌의 한화는 다르다. 9회말 2사에서도 끝내기 역전타를 때리고, 1-2점차 승리도 완벽히 지켜내고 있다. 무너지는 경기에 익숙했던 한화가 이제는 지키는 야구도 하고 있다. 지키는 야구의 중심엔 권혁이 있다. 반드시 승리를 해야하는 경기에는 권혁이 투입되고 있다. 오프시즌 동안 FA(자유계약)로 이적한 권혁은 한화 불펜의 희망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뒷문을 확실히 잠궈주는 권혁은 김성근 감독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지난 22일 잠실구장. 한화가 5-2로 앞선 9회말 1사 1루 LG 최경철의 타석 때 김성근 감독이 더그아웃을 빠져 나와 권혁이 있는 마운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권혁이 선두타자 문선재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후속타자 최경철에게도 볼카운트가 2B-1S로 불리하게 진행됐다. 이에 김성근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터벅터벅 마운드로 걸음을 옮긴 김성근 감독은 권혁을 한번 쳐다본 후 권혁의 볼을 두번 톡톡 두드렸다. 김성근 감독의 볼 쓰다듬을 받은 권혁의 표정은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의 표정과 같았다. 김성근 감독은 흔들리는 권혁에게 "흥분하지 마라, 2점 줘도 괜찮다"라고 했고 야신의 매직은 통했다. 권혁은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방문 매직에 홀려 실점 없이 완벽하게 승리를 지켜냈다. 그리고 5-4 한점 차로 앞서고 있었던 26일 SK와의 경기에서도 김성근 감독은 한번 더 권혁이 있는 마운드로 향해 그를 격려했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김 감독이 전한 이야기는 "아프냐, 파이팅하자. 힘내라" 지난 번보다 한 마디 더 늘어난 세 마디였다. 이번에도 김 감독의 마운드 방문 매직은 통했다. 권혁은 이명기 대신 대타로 나선 나주환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김성현도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완벽하게 마무리지으며 SK전 스윕을 완성했다.

김 감독의 마운드 방문 매직에 권혁은 "감독님을 자꾸 마운드에 올라오시게 하면 안 되는데"라며 웃은 뒤 "과거에 연연하기보다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에 더욱 집중하겠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팀 모든 선수들이 악착 같이 달라붙고 있다. 이런 경기들을 많이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권혁은 "한화에 와서 정말 행복하게 야구하고 있다. 요즘 정말 행복하다. 팬분들께서도 이 정도로 성원해주실 줄은 몰랐다. 그저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만면에 환한 웃음을 지었다.


흔들리는 권혁

권혁, 감독님 마운드 방문에 어리둥절한 표정

권혁, 김성근 감독의 볼터치에 어린아이같은 미소

권혁, 범모야 감독님 볼터치 마술이 통했어

권혁, 감독님 또 와주셨네요

김성근 감독 "혁아 아프냐 파이팅하자. 힘내라"

권혁, 이번에도 감독님 매직이 통했어

권혁-김성근 감독, 훈훈한 투샷

[사진=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김재현 기자 / basser@maekyng.com,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곽혜미 기자 / clsrn918@maekyung.com]

[그래픽,글= 매경닷컴 MK스포츠 곽혜미 기자 / clsrn918@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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