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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족과 해외여행?···여기서 아이에게 평생 추억을
입력 2015-04-27 12:16 

‘아이들에게 어떤 추억을 남겨줄까.
가정의 달 5월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많은 부모들의 고민 중 하나일 것이다. 마침 어린이날이 화요일이고 어버이날이 금요일인 덕분에 황금 연휴까지 예고되고 있는만큼 아이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그래서 준비했다. 눈과 입이 즐거울 뿐만 아니라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색 박물관 리스트다. 일본 라멘의 모든 것이 담겨진 요코하마 ‘라멘 박물관, 소설 속 주인공에서 이제는 전설이 된 셜록 홈즈를 위한 영국 런던의 ‘홈즈 박물관까지…. 5월을 맞아 아이들에게 점수를 따기 딱 좋은 박물관 리스트를 공개하니 시간만 허락하면 가족들과 함께 평생 잊지 못할 추억 하나를 만들 수 있다.
◆ 일본 요코하마 ‘라멘박물관…일본식 라멘의 모든 것
거리도 가깝고, 먹을거리 풍부하고, 볼거리까지 풍부한 ‘일석삼조의 여행. 일본 요코하마 ‘라멘 박물관이다.
라멘박물관은 사람이 별로 없는 신요코하마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제는 일본에 푸드 테마파크 열풍을 일으킨 ‘원조 테마파크로 인정받는 이곳에서는 일본 라멘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지상 1층에 위치한 ‘라멘 갤러리에서는 일본 곳곳의 라멘 명가 그릇을 감상할 수 있어 눈이 호강한다. 이곳에서는 일본 전역의 라멘을 판매하는 동시에 라멘 제조 과정과 오랜 역사까지 알 수 있다.
‘라멘의 거리로 조성된 지하 1·2층에서는 각종 라멘을 맛볼 수 있기에 입이 즐겁다. 쇼와 33년(1958년) 요코하마 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지하 2층에는 도쿄, 오사카, 큐슈 등 일본 지역색을 잘 반영한 라멘집이 영업 중이다.
간장으로 간을 낸 도쿄 라멘, 소금으로 간을 해 시원한 맛이 일품인 간사이 라멘, 돼지뼈 국물 덕분에 진한 맛이 특징인 큐슈 지방 라멘까지…. 보기만 해도, 듣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가는 라멘 덕분에 아이와 어른 모두 쉴새없이 젓가락을 움직인다.
주말이나 공휴일 식사시간에는 일본인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로 항상 붐빌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라멘에 들어가는 식재료까지 살 수 있으니 더욱 맛있는 라멘을 위한 일본인들의 열정과 장인정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가는 방법 : 신요코하마역에서 도보 5분.
◆ 독일 뮌헨 ‘BMW 박물관…슈퍼카의 천국을 가다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 중 하나가 ‘미니 자동차다. 리모콘으로 조종하는 자동차도 좋고, 페달을 밟아 달리는 모형 자동차도 좋다. 조심조심 운전하는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들은 틈만 나면 자동차를 선물해달라고 조른다.
이런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장소 중 하나가 독일 뮌헨의 ‘BMW 박물관이다.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만 봤던 ‘슈퍼카들이 즐비한 이곳에서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함께 온 부모들 역시 아이처럼 넋을 잃고 자동차들을 바라본다.
일단 BMW 자동차 엔진 모양을 본따서 만들어진 박물관 외관부터가 이곳을 찾은 이들을 들뜨게 만든다. BMW의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이곳은 2008년 새롭게 문을 연 이후 혁신적인 디자인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크게 박물관과 전시관으로 나뉘는데 입장료를 받지 않는 전시관에서는 지금 BMW가 주력으로 판매하는 슈퍼카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박물관에는 1916년 독일 바이에른의 비행기 제조회사로 출발한 BMW의 최초 모델부터비행기 엔진까지 100대 이상의 엔진이 전시돼 있다.
BMW 자동차를 작정하고 분해하기라도 한 것처럼 모든 부품을 한눈에 볼 수 있기에 자동차 관련 꿈을 키우는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장소다. 여기에 인근에 위치한 독일 뮌헨올림픽 공원 역시 여유를 갖고 산책하기에 좋은 장소다.
- 가는 방법 : 뮌헨 지하철 올림픽센터(Olympiazentrum)에서 도보 5분.
◆ 영국 런던 ‘셜록 홈즈 박물관…전설이 된 명탐정을 만나다
베이커가 221B로 가주시오.”
이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당신은 ‘셜로키언을 향한 첫 발을 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리 소설이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이후 가장 인기있는 탐정으로 자리매김한 셜록 홈즈. 그의 열광적인 팬들을 지칭하는 표현이 ‘셜로키언이다.
1887년 영국의 의사이자 소설가인 아서 코난 도일의 ‘주홍색 연구 소설에서 처음으로 등장해 실제 살아숨쉬는 탐정 이상으로 강렬하게 추리소설 팬들 마음을 사로잡은 홈즈. 그가 살았던 집을 재현한 박물관이 ‘셜록 홈즈 박물관이다.
1990년 개관한 이곳에는 소설 속에 묘사된 홈즈가 사용된 물건들이 전시돼있다. 홈즈가 사건을 해결한 후 느긋하게 피웠던 파이프, 홈즈와 함께 영국 곳곳을 누볐던 모자부터 시작해 홈즈와 그의 조수이자 동반자 존 왓슨 박사, 숙적 제임스 모리어티 교수 밀랍인형까지 홈즈 팬들을 설레게하는 모든 것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모든 물품이 홈즈의 손때가 묻은 느낌이 전해져 절로 묘한 기분에 빠진다. 주변에는 아예 홈즈 이름을 딴 레스토랑이 있고,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들로 즐비하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 소설에 나온 주소 베이커가 221B는 사실 도일이 만든 가상의 주소다. 이후 도로 정비가 이뤄진 뒤 실제 주소로 만들고, 아예 박물관까지 만들어 ‘셜로키언을 위한 성지로 만들었다.
- 가는 방법 : 영국 런던 지하철 Baker Street역에서 도보 5분.
◆ 말레이시아 쿠칭 ‘고양이 박물관…고양이의 천국을 가다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의 북부 사라와크주(州).
코타키나발루, 랑카위, 페낭 등 말레이시아 유명 여행지를 다녀온 이들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사라와크. 이곳은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아는 사람만 아는 말레이시아의 ‘숨겨진 보석이다.
사라와크 정글 속에서 이곳을 찾은 다양한 문명, 그리고 원주민 흔적이 함께 호흡하는 곳이 사라와크 주도 쿠칭이다. 아예 도시 이름 자체가 원주민 말로 ‘고양이를 뜻하니 쿠칭 사람들이 얼마나 고양이르 사랑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도시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고양이 동상이 이곳을 처음 찾은 이들을 반긴다. 고양이 사랑이 지극한 덕분에 이곳 고양이 들은 웬만한 애완견 부럽지 않은 대접을 받는다.
아예 대형 고양이 박물관까지 세워졌을 정도. 현지 주민들은 이곳을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고양이 박물관이라고 자랑스럽게 홍보한다.
이곳에서는 2000여종이 넘는 고양이 관련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기원전 3500~30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이집트에서 발견된 고양이 미라부터 시작해서 전 세계 고양이 조각, 인형, 사진, 열쇠고리, 영화 포스터 등 인류와 함께한 고양이의 모든 물건이 이곳에 모두 모였다.
여기에 정글 트레킹, 원주민 생활 체험까지 즐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사라와크 민속촌에는 이곳 원주민 부족들 삶이 잘 보존돼있는데, 전통 공연 뿐만 아니라 섬세한 대나무 공예품 역시 즐길 수 있다. 운이 좋다면 트레킹 도중 이 지역에만 서식하는 ‘긴코 원숭이를 만날 수 있다.
- 가는 법 : 한국에서 쿠칭 직항편은 없고 쿠알라룸푸르, 코타키나발루 등을 경유한다.
◆ 네덜란드 알크마르 ‘치즈박물관…네덜란드 전통이 한곳에
풍차, 튤립,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 친숙한 네덜란드. 그러나 좀 더 속살을 파고 들어가보면 네덜란드는 ‘치즈의 나라이기도 하다.
고다 치즈, 에담 치즈 등 자신들만의 치즈에 강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는 네덜란드는 중세 시절까지만 해도 집에서 직접 치즈를 제조해 먹을 정도로 ‘치즈 애호가들의 천국이었다.
치즈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치즈 박물관을 만들어냈다. 바로 알크마르의 ‘치즈 박물관.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를 타고 50분 가량 달리면 도착하는 작은 마을 알크마르는 방문할 일이 많은 도시는 아니지만 치즈 시장과 치즈 박물관 덕분에 전 세계 치즈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알크마르 치즈박물관은 과거 교회로 사용되던 곳을 개조해 치즈박물관으로 만들었다. 1층은 방문객 센터고, 2·3층에서 본격적인 ‘치즈 박물관 투어가 시작된다.
치즈를 만드는 장비와 네덜란드 상징 중 하나인 치즈 농부 복장까지 다양한 시대의 전시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막상 치즈박물관에 치즈가 전시돼있지 않다는 것이지만 박물관 근처에 위치한 수많은 치즈 가게가 아쉬움을 덜어준다.
한 가지 팁. 치즈 시장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치즈 계량소 앞에 늘어선 다양한 치즈와 이를 구입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찾은 딜러, 관광객들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니 시간만 맞는다면 4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유럽 최대 규모의 치즈 시장을 찾아가보는 것도 좋다.
특히 거래가 성사됐을 때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손뼉을 치며 큰 소리로 가격을 부르는 모습은 오랜 세월 치즈 시장에 대한 전통을 지켜온 네덜란드 사람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 가는 방법 : 암스테르담에서 알크마르까지 기차로 50분.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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