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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의 보험코칭] ‘OO보험 없어진다’ 절판마케팅 알고 보면…
입력 2015-04-27 11:41 

조만간 암보험이 없어진다고 들었어요. 지금 가입해야 할까요?”
2008년 10월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당시 암보험으로 인한 보험사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암보험 가입이 중단될 것이라는 소식에 ‘절판마케팅이 유행했다. 암보험 막차를 타기 위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묻지마 가입으로 불완전 판매 부작용도 초래됐다.
보험사들의 절판마케팅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알면서도 귀가 솔깃하다. ‘혹시나 정말 이번이 마지막일까하는 의심이 들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 것 같은 조급함에 일단 가입부터 하는 소비자들이 적잖은 게 현실이다.
예를들면 금융위원회는 4월부터 실손보험 자기부담금을 10%에서 20%로 높이기로 예고하자 실손보험 가입자는 급증했다. 27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금융위의 ‘자기부담금 2배 인상 발표 전 삼성화재의 실손보험 판매는 지난해 11월 3만5126건, 대책 발표 후 지난해 12월 실적은 6만2246건으로 집계됐다. 현대해상 역시 지난해 11월 4만642건, 지난해 12월 8만2531건, 동부화재도 이 기간 3만5003건, 7만5639건을 각각 팔아 눈에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자기부담금이 10%에서 20%로 높아지기 전 실손보험에 가입하면 의료보험 적용을 받는 급여항목의 10%만 자기부담금을 내면 된다. 하지만 계속 실손보험을 유지해야 혜택을 볼 수 있다. 3년 주기로 보험료가 갱신되는 실손보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혜택을 꾸준히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그림에 떡일 수 있다. 현재 월 2만원씩 내는 실손보험료가 3년 후 4만원이 될 수도, 6년 후 7만원으로 오를 수도, 9년 후에는 10만원으로 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험은 수요가 있으면 상품이 나오기 마련이다. 보험사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신상품을 계속 내놓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절판마케팅에 조급해야할 이유가 없는 것도 이러한 배경때문이다.
8년 전 사라진다는 암보험은 이를 잘 보여준다.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암보험을 보면 ‘두 번 혹은 ‘계속 보장받는 암보험부터 보험료가 오르지 않은 ‘비갱신형까지 되레 암보험의 보장은 확대됐다. 다만 각종 암 발생률 증가 등으로 보험료가 다소 인상됐지만 보장 또한 커졌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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