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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수놓은 만 19세 남경호의 정면승부
입력 2015-04-27 10:54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신인 남경호(19)가 패기 넘치는 정면승부를 펼쳤다. 잠실구장을 뜨겁게 수놓은 호투였다.
남경호는 지난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2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1볼넷 3탈삼진 노히트 역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44km의 속구에 더해 체인지업을 섞어 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KIA타선을 제압했다.
특히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몇 개월 되지 않는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정면승부를 했다. 8회 장면이 백미였다. 첫 타자 강한울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이후 필을 역시 3구만에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이어 나지완마저 6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이후 씩씩하게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남경호는 이범호를 9구 접전 끝에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다원에게 볼넷을 허용한 이후 마무리 투수 윤명준과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특히 자신감 있게 스트라이크존을 적극 공략하는 배짱 넘치는 속구가 인상적이었다. 거기에 주무기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섞어 KIA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앞선 21일 넥센전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 투구에 이은 2경기 연속 호투. 특히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남경호가 2경기서 8타자를 상대하며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는 점이다.
볼넷도 이날 내준 1개뿐이다. 특히 때려볼 테면 때려보라는 듯 빠른 템포로 자신의 투구를 하는 모습은 팬들을 완전히 매료시켰다.
이날 잠실구장은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만원관중으로 들어찼다. 이 관중들은 남경호의 투구가 거듭될수록 감탄을 금치 못하며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8회 삼자범퇴의 과정에서는 잠실구장이 들썩일 정도의 환호가 나왔다. 9회 1사 후 남경호가 교체되어 들어갈 때 새로운 루키의 탄생을 열렬히 반기는 기립박수가 쏟아진 것은 당연지사였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남경호의 생년월일은 1996년 4월7일로 지난 21일 데뷔전은 그의 만 19년 14일째 되는 날이다. 이제 겨우 만 19세의 고졸 신인이 데뷔 이후 2경기서 삼진 6개를 빼앗으며 노히트 역투를 펼치고 있다. 앞으로를 더 기대해봐도 충분한 내용이다.
앞서 먼저 1군 무대에 데뷔한 kt위즈의 투수 정성곤이 1996년 7월 10일생이기 때문에 남경호는 올해 데뷔한 최연소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올해 신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순간을 만들어내며 두산 마운드의 희망을 밝히고 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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