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복지재단 '생색'은 정부..'돈'은 기업
입력 2007-07-04 18:22  | 수정 2007-07-04 22:35
정부가 최근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재단을 잇따라 만들고 있습니다.
재원은 민간 기업이나 개인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마련한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반 강제적으로 기업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오해를 사고 있습니다.
취재에 김형오 기자입니다.

기획예산처는 저소득층이 일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창업자금과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사회투자재단'을 다음달 발족시키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 진영곤 / 기획처 양극화 민생대책본부장 - "무담보 신용으로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기술지원과 경영컨설팅도 지원해 성공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산업자원부도 올해를 '에너지 복지 원년'으로 선포하고, 10년 내에 에너지 빈곤층을 모두 해소한다는 취지로 지난해말 에너지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인터뷰 : 고희범 / 에너지재단 사무총장 - "올해만 만 가구에 보일러나 벽, 바닥, 창호 등의 난방시설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김형오 기자> - "문제는 재원마련입니다. 민간기업이나 개인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에 의존하다 보니 재원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저마다 별도의 복지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들로서는 정부 주도의 복지재단에 기부금을 내는 것이 달가울 리 없습니다.

<전화녹취: 대기업 관계자> - "우리가 어떤 사업계획에 따라 돈을 낸 게 아니고 정부가 하는 것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낸거죠."

지금까지 에너지 재단에 모인 돈은 60억원. SK와 GS칼텍스, S-oil이 똑같이 20억원씩 냈습니다.


사실상 산자부가 각 기업별로 할당한 금액입니다.

기획처도 대기업들의 기부금을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생색은 정부가 내고 돈은 기업들이 반 강제적으로 부담하는 지금의 재원조달 방식은 오히려 복지재단의 좋은 설립취지를 무색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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