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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SNS 사칭’①] 연예계에 내린 ‘SNS 사칭 주의보’
입력 2015-04-27 10:04 
사진=한밤의 TV연예 방송 캡처
[MBN스타 유지혜 기자] 연예인 및 유명인의 SNS 사칭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나면서 연예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0일 새정치민주연합 민홍철 의원을 비롯한 11명의 국회의원은 ‘SNS 타인사칭 방지법을 발의했다. 그간 SNS상에 타인의 사진이나 신상을 도용하는 ‘SNS 사칭에 별다른 법적 대응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SNS 사칭 사건은 그동안 연예인들이나 유명들에게 많이 일어났다. 배우 박해진, 독고영재, 박신혜 등이 사진과 정보를 도용한 채로 자신인 듯 행세하는 사칭 SNS 계정에 곤란을 겼었다. 요즘에는 유명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사칭 계정들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사태의 심각성을 보이고 있다.

일반인들의 사례에서는 금전적인 피해가 주로 일어났다. 쇼핑몰을 운영하는 A씨는 자신의 사진과 일상으로 도배된 한 SNS 계정이 엉터리 다이어트 식품을 팔았다가 하마터면 소송까지 당할 뻔했다는 사연을 한 방송을 통해 전하기도 했다. 한 중년 여성인 B씨는 자신의 친구로 가장한 SNS 계정의 메시지를 믿고 소액의 돈을 송금했다가 비로소 사기인 것을 깨달았다는 사례를 공개했다.

연예인의 사례는 금전적인 피해가 아닌 정신적 피해 혹은 이미지 손상 등의 피해를 입는다. 앞서 언급한 독고영재는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시기 때 자신의 사진과 정보를 올린 트위터 계정이 한 후보를 비방하는 멘션을 올려 곤욕을 치렀다. 원색적인 비난이 가득 담긴 트위터 내용에 독고영재는 한순간 여론의 표적이 됐고, 이 계정이 사칭 계정이라는 것을 밝혀내기까지 독고영재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처럼 연예인들은 사칭 SNS 계정을 통해 루머와 헛소문이 퍼져 결국 스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대중에 심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금전적 손실을 일으키는 등의 심각한 피해는 나오지 않아 연예소속사 관계자들도 ‘주의를 기울이는 정도다. 많은 관계자들은 SNS 사칭에 대해 비상사태까지 이른 적은 없고 ‘골머리를 앓는 수준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실제로 인기가 많은 스타일수록 SNS 사칭 계정들은 수도 없이 많다. 이를 걸러내는 작업을 주기적으로 시행해야할 정도”라며 사칭 계정들이 들끓고 있는 현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그만큼 관심도가 많다는 증거다. 즉, 사칭 계정이 활동을 하면 팬들로 하여금 금세 들통이 난다는 것”이라며 계정이 퍼뜨린 소문이 확산되는 속도도 빠르지만 이를 정정하는 글이 퍼지는 속도도 비슷하게 빠르기 때문에 굳이 손을 쓰지 않아도 저절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제로 사칭 계정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이 팬이었다. 그래서 연예인 본인들도 그저 관심의 척도로 받아들인다”고 스타들의 반응을 전했다. 사칭 SNS 계정이 그만큼 그 연예인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기 때문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기도 애매하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해당 관계자는 그런 사칭 계정을 발견하면 소속사 직원들이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계정을 없애 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한다. 이들이 무언가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힌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도 강압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하기는 어렵다. 그렇게 했을 때에 오는 후폭풍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사진=MBN스타 DB

하지만 SNS 사칭 계정들이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몇몇 연예 관계자들은 아무래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없었던 일이 있는 것처럼 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라고 SNS 사칭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꾸준히 SNS 사칭 계정들이 늘어가는 게 느껴진다. 한 끗 차이로 말실수가 돼 버리는 게 요즘 세상인데 걱정이 되는 건 당연하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사칭 SNS 계정들이 많아져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는 것도 문제 중 하나로 꼽혔다. 연예인들의 경우 SNS 사칭 때문에 금전적인 손해 등 구체적인 피해 사실이 없어 법적 대응을 펼치기도 힘들다. 해당 계정을 폐쇄하라고 요구하다 자칫 소문이 안 좋게 날 수도 있어 이마저도 민감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연예인들은 사칭 SNS 계정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취할 수 있는 가장 강경한 대응은 연예인이 실제로 사용하는 계정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일 뿐이다. 배우 박해진의 경우도 사칭 SNS 계정들이 늘자 박해진이 사용하는 SNS계정과 소속사 계정 등 총 5개의 SNS 계정을 명시한 후 이외에는 모두 사칭 계정이라는 공식입장을 냈다.

이민호는 지난 22일 사칭 때문에 나도 시작. 내가 진짜 미노미. 사칭 노노”라는 글과 함께 인스타그램 계정을 생성하기도 했다. 하도 사칭이 많은 스타 중 한 명이라 팬들도 증명하라”며 믿지 않는 반응을 보였고, 이민호는 또 한 장의 사진을 올리며 진짜 나 맞아”라는 글을 올려 ‘진짜 이민호 임을 인증했다. 이에 소속사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이민호를 사칭한 계정으로 팬들에게 혼란이 가중됐다”며 국내 외 팬들에게 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이민호가 직접 인스타그램을 개설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칭을 근절하기 위해 스스로 SNS 계정을 만드는 사례가 된 것이다.

많은 소속사에서 아직까지 SNS 사칭 계정에 대응하는 간단한 가이드라인조차 없다는 것도 개선돼야 할 사항이다. 분명 SNS 사칭 계정은 점점 늘어가고 있고, 이들의 수법은 더욱 교묘해져 가고 있다. ‘아직까지는 큰 피해가 없으니까라는 안심보다는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큰일을 대비하기 위해 일종의 대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의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점임에는 분명하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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