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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서부 원정 강정호, 벤치만 지켰다
입력 2015-04-27 08:29 
강정호가 애리조나 원정에서 벤치만 지켰다. 사진(美 피닉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강정호(28·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서부 원정에 참가했다. 말 그대로 참가에만 의미를 둬야했다.
강정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모두 결장했다. 벤치 멤버로 대기했지만, 대타나 대수비 없이 경기를 마쳤다.
대타 출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9회 2사 1, 3루에서 투수 타석에 맞춰 타석 대기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앞선 타자 크리스 스튜어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다시 더그아웃으로 들어와야 했다. 지난 24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 대타 출전 이후 3경기 연속 결장이다.
내셔널리그는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리그 특성상 벤치 멤버들이 경기에 나설 일이 많다.
그럼에도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은 팀이 잘 풀렸기 때문. 3경기 선발 투수로 나온 게릿 콜(7 2/3이닝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A.J. 버넷(7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프란시스코 리리아노(6 1/3이닝 2피안타 6볼넷 7탈삼진 무실점)가 모두 오래 경기를 끌고 가면서 벤치 멤버를 기용할 수 있는 폭이 좁았다. 부상 선수도 없었다. 션 로드리게스와 앤드류 램보만이 교체 출전으로 경기에 나섰다.
강정호는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먼 거리의 원정 이동을 소화하며 메이저리그의 분위기를 익혔다.
그는 27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비행기로 4시간이 걸렸는데 4시간 이동은 한국에서도 하던 것”이라며 장거리 원정 이동이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빠른 속도로 메이저리그 환경에 적응해가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와 비교해 몇 가지 차이가 있지만, 심한 이질감은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는 가장 어려운 것은 언어”라며 언어 장벽이 마지막으로 남은 장벽이라고 말했다.
그런 강정호에게 한국프로야구에서 함께 있었던 라다메즈 리즈가 한 팀이라는 것은 큰 플러스 요인이다. 이날도 리즈는 통역을 통해 원정 이동 시 드레스 코드에 대해 직접 알려주는 등 강정호를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강정호는 리즈가 잘 챙겨준다. 이전에는 한국도 아니고 미국에서 한 팀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리즈의 존재에 대해 말했다.
피츠버그는 이날 경기 후 바로 시카고로 이동, 시카고 컵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타점의 기억이 있는 컵스를 상대로 출전 기회를 노린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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