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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3’ 종영①] 치열했던 ‘가왕전’, 이렇게 찡해도 되나요
입력 2015-04-25 11:20 
사진=나가수3 캡처
[MBN스타 정예인 기자] 양파가 MBC 음악프로그램 ‘나는 가수다3(이하 ‘나가수3)의 최종 우승자가 선정됐다. 그러나 ‘나가수3는 우승자와 상관없이 진한 감동을 남겼다. 박정현, 김경호, 양파, 세 가수들은 마지막 무대에 온 진심을 쏟으며 코끝이 찡한 마지막을 장식했다.

24일 오후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3(이하 ‘나가수3)의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마지막 결승전이 진행됐다. ‘가왕전은 1라운드는 듀엣 무대, 2라운드는 솔로 무대로 진행됐다. 두 무대의 평가는 각각 30%, 70%로 반영해 가왕을 선정한다.



역시 ‘가왕전답게 1라운드 듀엣 무대부터 치열했다. 첫 타자로 나선 박정현은 ‘나는 가수다의 명예졸업자인 김범수와 함께 ‘썸을 불렀다. ‘썸은 신나고 발랄한 느낌이 강점인 곡이지만, 박정현은 음악적으로 깊이를 주기 위해 성숙한 ‘썸을 준비했다”며 피아노 반주만으로 무대를 꾸몄다. 이를 두고 권태은 음악평론가는 자칫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지만, 그 걱정은 단 4분 만에 불식됐다. 두 사람은 부드러운 선율에 맞춰 환상적인 화음을 소화했고 이 무대는 보컬의 결이 전부 다 보인다”는 권태은 음악평론가의 호평을 받았다.

김경호는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 신효범과 ‘이별 이야기를 불렀다. 이날 김경호는 신효범에게 반복해서 편곡된 곡의 음정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기회는 한 번 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잔뜩 언 김경호의 모습에 신효범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고, 그 결과 리스너들의 눈물샘을 자극할만한 슬픈 무대를 완성해냈다.

양파는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밴드 국가스텐의 하현우와 입을 맞췄다. 두 사람은 앞선 두 무대에서 가창력을 뽐내기 위해 조용한 곡을 선택한 것과 달리 ‘붉은 노을을 선곡했다. 하현우는 어설프게 했다가는 다른 가수 분들이 했던 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다”며,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을 선택한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런 우려는 끼어들 틈도 없을 만큼 강렬한 무대를 꾸몄다.

사진=나가수3 캡처


2라운드 역시 물샐 틈 없는 경쟁이 펼쳐졌다. 가장 먼저 무대에 선 김경호는 윤복희의 ‘여러분을 선곡했다. ‘여러분은 ‘나는 가수다 시즌1에서 가수 임재범이 불러 큰 반향을 불러왔던 곡이다. 때문에 박정현은 굉장히 위험한 선곡”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김경호는 나만의 ‘여러분을 보여드리겠다”고 단언했고, 그 말처럼 록의 색이 짙게 드리운 ‘여러분을 선보였다. 가수 김연우는 이 무대를 보고서 김경호는 샤우팅의 귀재로 잘 알려졌다. 그러나 오늘은 호소력 짙은 무대를 더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는 호평을 내놨다.

두 번째 타자로는 박정현이 선정됐다. 그는 윤복희의 ‘무인도를 선곡, 다양한 템포로 변주되는 곡의 매력을 십분 살렸다. 조용하게 시작해 그루브를 타고, 파워풀한 마무리를 지은 ‘무인도는 단숨에 청춘평가단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정현은 모든 에너지를 쏟아 낸 무대가 끝난 후 ‘나가수의 무대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사진=나가수3 캡처


‘나가수 시즌3의 마지막 주자로 무대에 오른 양파는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를 불렀다. 양파는 오늘 만큼은 마음을 담아 부르고 싶었다”며 ‘가시나무가 가진 자기 고백적이고 우울한 느낌을 따뜻하게 치유될 수 있는 느낌으로 바꿔보고 싶었다”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그의 마음은 무대에 고스란히 담겼다. 김이나 작곡가는 양파가 ‘가시나무의 가사를 자기 이야기라 여긴 모양이다. 자기 안에 자기가 많고, 아직도 계속해서 싸우는 것 같다”며 감동적인 무대를 설명했다.

박정현, 김경호, 양파는 마지막 무대를 펼치고 난 후 격앙된 표정을 지었다. 특히 박정현과 양파는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나가수3 무대에 설 수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우승을 차지한 양파는 무대에 서는 게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그 동안 내 목소리가 싫었다. 그런데 ‘나가수3를 통해서 ‘나라는 악기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고 소감을 전해 감동을 더했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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