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형 아파트 3.3㎡ 가격··· 중대형 넘보는 지역 확산

서울의 소형 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격 격차가 크게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경기 침체와 인구구조 변화, 전세난 등으로 중소형 면적에 수요자가 몰리기 때문이다.
특히 동작, 서초 등 일부 자치구의 전용 85㎡ 이하 소형 아파트는 중대형 아파트값을 추월하는 '역전현상'까지 목격됐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말 서울의 전용 85㎡ 이하와 과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 격차는 772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563만원 △2010년 536만원 △2011년 486만원 △2012년 412만원 △2013년 353만원 △2014년 324만원 △2015년 313만원으로 격차가 점차 줄고 있다.
분양시장 역시 역시 소형 면적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전용 85㎡초과 아파트가 전체 공급 물량에서 35%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20% 내외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서울 85㎡이하∙초과, 아파트 매매가격 추이 (단위: 만원/3.3㎡)

다시 말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10가구 중 8가구가 전용 85㎡ 이하 면적대로 공급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85㎡ 초과 면적의 공급비중은 15% 정도로 떨어졌다.

서울 소형 아파트 값, 중대형 역전
소형과 중대형의 가격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는 가운데 서울 일부 지역은 전용 85㎡ 이하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중대형을 추월했다.
지난 2006년 말 당시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3.3㎡당가가 높았으나 현재 동작, 서초, 금천, 성북 등 8개 자치구는 소형 아파트 가격이 더 높은 역전 현상을 나타냈다.
동대문구의 경우 전용 85㎡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1292만원으로 85㎡초과 아파트 1154만원과 비교해 138만원이 높았다.

이밖에 △동작구(132만원) △관악구(109만원) △금천구(82만원) △성북구(82만원) △강북구(78만원) △서초구(66만원) △서대문구(5만원) 등이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더 높았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송파구의 경우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가 소형에 비해 고작 2만원 가량 높고, 구로구나 강서구도 격차가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여기에 최근 분양시장에서 소형일수록 3.3㎡당 분양가가 높게 책정돼 소형과 중대형간 아파트값 격차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