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우차 돌려줘"…포스코와 GM이 싸우는 이유는
입력 2015-04-24 19:40  | 수정 2015-04-27 08:04
【 앵커멘트 】
한때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큰 인기를 끌던 대우자동차 기억하실 텐데요.
10여 년 전 미국 제너럴모터스에 매각된 후엔 사실상 잊혀가던 브랜드인데, 최근 대우차 이름을 놓고 뜨거운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정성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90년대 동유럽과 아시아를 주름잡던 대우자동차.

IMF 여파로 2002년 미국 GM에 헐값에 팔리는 비운을 맞습니다.

당시 '대우'라는 이름의 자동차 상표권도 1억 원 가량에 넘어갔는데, 이후 대우차는 점차 잊혀져 왔습니다.

그런데 대우인터내셔널이 최근 한국GM에 '대우차' 상표를 돌려달라고 공식 요청하며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발단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민차 프로젝트.

대우인터내셔널의 모기업 포스코가 자동차 강판 생산을 맡을 예정인데, 사우디 측에서 차 이름에 대우 명칭을 넣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현주 / 중동 컨설턴트
- "과거 70~80년대부터 대우가 현지에서 인프라 프로젝트를 매우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에 (사우디 측이)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있습니다."

더욱이 2010년 이후 한국GM이 '쉐보레' 브랜드를 사용하는 만큼, 대우차 상표를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이원재 / 대우인터내셔널 이사
- "(대우 상표를) 유지해 나가고 발전시켜야 하는데 (GM이) 그런 기본 의무를 제대로 이행을 안 한 것 아닙니까."

이에 대해 한국GM은 우즈베키스탄 등 일부 동유럽 국가에서 여전히 대우차 브랜드가 팔리는 상황에서 돌려줄 이유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상원 / 한국GM 상무
- "(상표) 영구·독점 사용권을 GM이 가지고 있죠."

양 측은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

사라져가던 대우차가 포스코와 GM의 경쟁으로 몸값이 뛰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