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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되는 4월? ‘원탑’ 삼성, ‘대항마’ 두산 SK
입력 2015-04-23 22:35  | 수정 2015-04-23 22:45
두산 김현수가 5-5로 따라잡은 목동 넥센전 9회초 2사 1루에서 역전 좌월 투런포를 날린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23일 프로야구 종합)
시즌전 전문가 예상은 원래 틀려야 제 맛. 그러나 2015시즌은 개막 한 달을 채우기 전에 순위표 꼭대기가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
‘원탑 삼성이 스무경기 만에 15승째를 따내며 승률 7할5푼을 찍었다. 시즌 개막전 ‘삼성의 대항마로 꼽혔던 두팀, 두산과 SK는 나란히 12승째(7패)를 따내면서 6할대 승률에서 자리를 잡을 채비다. 개막 초반에는 부침이 있더니 어느새 탄탄한 승률 페이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직 중위권은 한 뼘 간격에 우르르 몰려있는 안개 속 판도지만, 세 팀은 제법 힘을 보이고 있다.
이제 삼성은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팀이 됐다. 초반을 뒤져도 거뜬하게 뒤집는다.
삼성은 23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4로 뒤져있던 5회초 집중력 있게 8점을 뽑아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찰떡같이 붙여 때리는 타선의 폭발력에 더해 바람이 도와주는 텍사스 히트까지. 운과 기가 다 되는 팀이다.
5회까지 10-4로 리드를 잡은 삼성은 후반 풀죽은 NC 마운드를 상대로 4점을 추가하며 14-4의 최종 스코어를 만들고 이번 주중 유일의 스윕팀이 됐다.
삼성은 이날 KBO 첫 팀 통산 1만9000타점의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6-4이던 5회 2사 만루에서 7번 구자욱이 두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는 2타점 좌중간 2루타를 날리면서 8점째를 뽑아 대기록을 돌파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첫해부터 참가한 삼성은 지난해까지 33시즌동안 팀 통산 1만8898타점을 쌓았다. 올시즌은 전날까지 19경기에서 94타점을 모아 1만9000타점에 8개를 남기고 이날 경기를 시작했었다.
베테랑 손민한까지 무너진 NC가 힘이 없다. 어느새 5연패다.
두번의 뒤집기가 펼쳐진 목동구장에서는 ‘마지막 뚝심 두산이 넥센을 7-5로 이기고 재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초반 4-2의 리드를 5회 4-5로 뒤집힌 채 8회까지 끌려가 패전이 눈앞이었다.
그러나 9회초 넥센 마무리 손승락에게 김재호 민병헌이 연속안타를 때려내며 1사 1,3루를 만든뒤 정수빈의 희생플라이로 기어이 동점을 만든 것이 드라마의 시작. 이어진 2사 1루에서 김현수가 목동구장 왼쪽 담장을 넘기며 역전 좌월 투런포를 쏘아 팀에게 위닝시리즈를 안겼다.
9회 뒤집기는 광주에서도 펼쳐졌다.
KIA는 2-6으로 뒤지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믿을 수 없는 5점을 뽑아내며 롯데에 7-6의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9회말 무사 만루에서 3번 필이 롯데 김승회에게 좌중월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롯데의 3시간반 리드를 한순간에 무위로 만들었다. 이후 2사 만루에서 9번 이홍구가 롯데의 마지막 투수 홍성민으로부터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얻어 7번째 득점주자 이성우가 홈을 밟았다.
4년만의 승리투수를 꿈꾸던 롯데 선발 심수창은 5⅔이닝 2실점한 뒤 하이파이브를 기다렸으나, 9회말 KIA의 믿기힘든 역전극에 눈물을 삼켰다.
잠실의 LG는 시원한 경기를 하지 못했다. 그래도 한점씩 한점씩 적립하면서 한화를 5-2로 이기고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수원에서는 SK가 kt의 추격을 한점차로 따돌리며 3-2로 이겼다.
이날도 2개의 실책과 6개의 4사구를 내준 kt는 여전히 수비와 마운드에서 숙제를 남겼다.
[chicle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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