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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김용의 뛰었다, LG도 ‘기동력 야구’ 있다
입력 2015-04-23 22:21 
2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LG 오지환의 타석 때 나온 한화 송창식의 폭투 때 3루주자 김용의가 홈인하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만루 찬스를 무산시킨 답답함은 여전했다. 하지만 투지 넘치는 기동력이 승리를 불렀다.
LG 트윈스는 2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5-2로 이기고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승률 5할 복귀. 이날 LG의 승리 키워드는 ‘기동력이었다.
LG는 경기 초반부터 한화 수비를 흔들었다. 리드오프 오지환과 김용의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가 돋보였다.
오지환은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한화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멈추지 않는 베이스 러닝이 만든 2루타였다. 정성훈의 유격수 땅볼 때도 과감하게 3루까지 달렸다. 결과는 상대 폭투에 의한 선취 득점. 오지환의 발이 만든 귀중한 결승 득점이었다.
2회는 김용의가 나섰다. 1사 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최경철 타석 때 2루와 3루 연속 도루에 성공했다. 정신없이 몰아친 주루 플레이에 배영수도 흔들렸다. 최경철의 적시타로 김용의는 가볍게 홈을 밟아 추가점을 뽑아냈다.
경기 초반 한화 수비를 흔든 효과는 컸다. 배영수가 3회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전날(22일) 불펜 투수진 소모가 컸던 한화로서는 추격 의지를 불태우기 힘들었다. LG는 3-2로 쫓긴 6회 오지환의 볼넷에 이어 정성훈의 희생번트, 박용택의 적시타로 깔끔하게 점수를 뽑아냈고, 7회 김용의의 볼넷을 시작으로 최경철의 희생번트, 박지규의 진루타, 상대 투수의 폭투로 쐐기 득점을 올렸다.

오지환과 김용의는 나란히 2득점씩 기록하며 팀의 80% 득점을 책임졌다.
오지환은 경기를 마친 뒤 오늘은 김용의 선배와 함께 기동력 야구를 하려고 생각했다. 출루 및 공격적 주루 플레이로 팀 득점에 도움이 되는 것에 주력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양상문 LG 감독도 어제와는 확연히 바뀐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처럼 자신감 있고 과감하게 돌격하는 야구를 지속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들어 가장 창피한 경기였다”고 질책했던 양 감독의 한 마디 말에 각성한 LG 야수들의 집중력이 승리를 부른 날이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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