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지난해 금융업계 비정규직 10% 줄었다.
입력 2015-04-23 21:53  | 수정 2015-04-24 22:08
지난해 금융업계에서 정규직 고용 규모는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비정규직 규모는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014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87개 금융업체 종사자 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비정규직(계약직+기타)은 연말 기준으로 2013년 3만149명에서 2014년 2만6833명으로 3316명(11.0%) 감소했다.
금융권 전체 종사자 수가 2013년 19만8525명에서 2014년 19만5832명으로 2693명(1.4%) 줄고, 정규직이 2013년 16만8376명에서 2014년 16만8999명으로 623명(0.4%)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비정규직의 감소폭이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체 고용의 하락폭이 크지 않은 손해보험과 은행에서 비정규직의 감축 비중이 컸다.

9개 손해보험사는 전체 고용이 2013년 2만6170명에서 지난해 2만5741명으로 429명(1.6%)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같은 기간 2840명에서 1777명으로 무려 163명(37.4%) 줄었다.
은행권에서도 전체 직원 가운데 비정규직 규모가 크게 줄었다.
14개 은행의 직원 규모는 2013년 10만2600명에서 2014년 10만1532명으로 1068명(1.0%) 줄어든 데 비해, 비정규직 감축 규모는 같은 기간 4676명(27.9%) 줄었다.
은행의 비정규직 규모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국민은행이 4100명의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화하는 등 꾸준히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꾼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체 인력의 감축 폭이 큰 증권업계와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정규직이 더 많이 줄어들었다.
전체 업종 중 생명보험사 8곳이 1년간 1331명(1만5794→1만4463명)을 감원해 가장 높은 8.4%의 고용 감소율을 보였다. 이 가운데 정규직은 8.7%인 1290명(1만4천765명→1만3475명) 줄었으나 비정규직은 4.0%인 41명(1029명→988명)만 감축했다.
23개 증권사에서도 전체 직원 규모가 2013년 3만3947명에서 2014년 3만1501명으로 2446명 줄어 7.2%의 고용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 중 정규직이 3010명(10.6%)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 고용은 564명(10.4%) 늘었다.
오히려 전체 인력이 늘어난 업종에서는 비정규직의 고용이 정규직보다 많았다.
가장 높은 고용 증가율(26.9%)을 보인 5개 할부사는 비정규직 규모를 1276명에서 2253명으로 76.6% 늘려 신규 고용의 대부분을 충당했다.
카드사 7곳도 2013년 1만2095명에서 2014년 1만3196명으로 1101명(9.1%) 늘어난 인원의 대부분을 비정규직으로 채웠다.
카드사의 비정규직은 2013년 2058명에서 2014년 2886명으로 828명(40.2%) 늘어났다. 같은 기간에 정규직은 2.7%인 273명(1만37명→1만310명) 충원했다.
한편 성별에 따라 1년간 고용의 변화를 보면, 여직원보다는 남자 직원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87개 금융사의 여직원은 2013년 9만2599명에서 2014년 9만1909명으로 690명(0.7%) 줄어든 데 그쳤지만, 남자 직원은 10만5926명에서 10만3923명으로 2003명(1.9%) 줄어 전체 감축 인원의 74%를 차지했다.
[매경닷컴 디지털 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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