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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남` 심수창, 5.2이닝 2실점 `승리 요건`
입력 2015-04-23 21:02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심수창(34)이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심수창은 2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⅔ 이닝 8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5-2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올 시즌 첫 승이자 지난 2011년 롯데전(당시 넥센 소속) 이후 1335일 만에 선발승까지 눈앞에 두게 됐다.
올 시즌 심수창은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1패 평균자책점 2.25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올 시즌 다시 선발로 전환한 심수창의 연이은 호투에 팬들도 많은 응원을 보냈다. 또한 2011년 8월 27일 롯데전(당시 넥센 소속) 이후 선발승을 따내지 못했기 때문에 이날 KIA전 등판에서 과연 심수창이 선발승을 기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가 모아졌다.
심수창은 시작부터 KIA 타선을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3번타자 브렛 필에게 안타를 맞았을 뿐 나머지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2회는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나머지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3회초 타선이 2점을 뽑아 어깨가 가벼워진 상태서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은 1사 후 강한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필을 3루수 땅볼로 유도 5-4-3 병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초에는 아두치의 스리런홈런으로 5-0까지 달아났다. 이에 심수창은 4회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처리했다. 5회도 안타를 하나 맞았지만 후속타를 맞지 않았다.
하지만 6회 흔들렸다. 선두타자 강한울에 좌익수 방면 2루타, 필에 우전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어 나지완에 1타점 좌전적시타를 허용했고, 다시 한 번 무사 1, 3루의 위기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심수창은 타석에 들어선 이범호를 투수땅볼로 유도한 뒤 홈 송구를 통해 3루 주자 필을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김다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 종료에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놓게 됐다.

다만 이닝 종료는 쉽지 않았다. 심수창은 후속타자 최용규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고, 차일목 자리에 대타로 나선 최희섭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스코어는 5-2. 결국 투구 수 109개를 기록한 심수창은 좌투수 이명우에 마운드를 넘기며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하지만 이명우가 대타로 나선 이홍구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심수창의 실점을 2점으로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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