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학교도 모른 채 고교생 조사 '물의'
입력 2015-04-23 19:40  | 수정 2015-04-23 21:05
【 앵커멘트 】
경찰이 학교 폭력서클을 수사하겠다며 경기도 이천의 한 고등학교 학생 수십 명을 경찰서에 불러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학부모와 학교 측에 알리지 않은 사실이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이천의 한 고등학교.

이 학교 학생 33명은 지난 20일 교내 폭력서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이 다른 학교 고등학생을 입건하는 과정에서 "이 학교도 서클이 있다"는 제보를 받아 조사에 나선 것.

지난 19일 학생 3명이 학부모 입회하에 조사를 받았고, 다음 날 학생 33명이 경찰에 불려가 진술서까지 썼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이 과정을 학교와 학부모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20일 저녁에 아이들 조사를 받고 21일에 (조사받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경찰청 예규에는 청소년에 대한 출석 요구나 조사 시 보호자 등에게 연락하게 돼 있지만 이를 무시한 것입니다.

일부 학생은 "서클짱이 없다고 답했더니 사실대로 얘기 안 하면 집에 못 간다는 식으로 윽박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선도차원으로 부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피의사실이 있는 게 아니고 그 서클에 가입돼 있다는 소리가 들리니까 미리 선도차원에서 불러서…. 뭘 쓰게 하고 그러면 부모나 교사가 입회해야 하는데, 그 절차를 절약한 거죠."

경기지방경찰청은 학교 폭력서클 수사 과정에서 강압수사 의혹이 제기된 이천경찰서에 대해 감찰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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