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네일 국가기술자격시험 정답 논란…애꿎은 수험생 '눈물'
입력 2015-04-23 19:40  | 수정 2015-04-23 21:25
【 앵커멘트 】
최근 시행된 미용 분야 국가기술 자격시험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합격자 발표 당일에 시험을 주관한 산업인력공단이 한 문제의 정답을 바꾸면서 생긴 일인데요.
어떤 사연인지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4일, 네일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을 치른 수험생 이 모 씨.

지난해 처음 네일 아트 관련 국가기술자격시험이 시행되면서 공부를 시작했지만, 결과는 낙방이었습니다.

한 문제의 정답이 합격자 발표일에 1번에서 4번으로 갑자기 바뀌면서 떨어진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네일 국가기술자격시험 수험생
- "(원래) 커트라인 넘어서 합격이었는데 이 문제가 틀린 답이 되면서 저도 불합격 처리가 됐거든요. 문제에 문제 제기할 거면 행정 소송을 하란 답변을 들으신 분도 있더라고요."

논란이 된 문제는 37번,

손톱의 특성이 아닌 것을 고르는 객관식 문제였습니다.


많은 수험생들은 정답은 4번이 아니라 최초 발표된 대로 1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손톱은 1번 지문처럼 '케라틴과 칼슘'이 아닌 '케라틴과 섬유 단백질'로 구성돼 있다는 것.

최종 정답인 4번 지문은 "엄지손톱이 가장 느리게 자라고, 중지손톱이 가장 빨리 자란다"는 내용으로 올바른 설명이란 겁니다.

시중에 나온 최신판 문제지를 보면, 18권 가운데 16권은 4번 지문의 내용이 맞다고 설명했고, 외국 학술 자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항의가 빗발쳤지만, 시험을 주관한 한국산업인력공단은 6명의 정답 심의위원들이 심의한 결과여서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
- "손톱의 정상 성장에 관한 연구 논문을 찾아보고 관련기타 문헌을 근거로 해서 정답심의위원회에서 4번이 맞다고 한 겁니다. 복수정답 인정하자고 판단해주셨으면 저희도 인정했겠죠."

하지만, 전문가는 출제 자체에 분명히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미선 / 한국네일융합학회장
- "문제가 정말 애매하게 출제된 건 사실이거든요. (손톱은) 단백질로 구성돼 있는 게 맞는데 칼슘이 있다고 했어요. 있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손톱의 특성을 말했기 때문에 1번도 정답이고요."

이 문제로 불합격 처리된 수험생들은 오늘(23일) 마감인 실기시험을 접수하지 못한 상황.

정답 논란에 불구하고 융통성 없는 행정 당국의 일 처리 탓에 피해는 고스란히 수험생이 떠안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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