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중국 “북한 핵탄두 20개 보유…내년엔 40개로 늘어날수도”(종합)
입력 2015-04-23 17:38 

중국은 북한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중국의 최고 핵 전문가들이 최근 미 전문가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들 전문가는 특히 북한이 내년까지 보유 핵무기를 두배로 확대할 수 있을 정도의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이 북한 핵무기와 관련해 자체 추정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중국이 북한의 보유 핵무기를 미국의 전망치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북한이 미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등 지역 안보를 위협할 정도의 핵탄두를 제조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됐다.
미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북한이 핵탄두를 10~16개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북한의 핵탄두로 안보 위협을 느낀 한국과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들이 자위 차원의 핵무기 보유를 모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지난 2월 비공개회의에 참석한 지그프리드 헤커 미 스탠퍼드대 교수(전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소장)은 북한이 실제 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헤커 교수는 그러면서 ”북한이 제대로 된 핵무기와 전쟁 억제력을 지녔다고 확신하면 할수록 그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초 전망보다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는 자체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WSJ는 중국이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을 점차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정작 미국은 이란 핵무기 문제에 몰입한 나머지 북한 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군비증강이 미국을 자극해 미사일 방어망같은 대응책으로 이어질 지 모른다는 관측도 머리를 들고 있다.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사령관은 최근 북한이 핵무기를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인 KN-08의 탄두에 장착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지만 중국 전문가가 추정하는 미사일 사거리는 약 9000㎞로 캘리포니아 주를 포함해 미 대륙 서부 가장자리까지 도달할 수 있다.
북한 핵무기 증가로 인해 대(對)시리아 핵기술 수출과 대(對)이란·예멘·이집트 미사일 부품 수출이 급증할지 모른다는 국제적 우려가 일고 있다.
워싱턴의 일부 공화당 의원은 임박한 백악관과 이란의 협상이 지난 1994년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과 도달한 제네바 핵합의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당시 핵합의의 목적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중단에 있었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오히려 핵개발능력 증강에 위장막을 제공했을 뿐이라고 주장했고 결국 북한은 2006년 첫 핵폭탄 실험에 성공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