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연일 랠리 2170선 돌파…외국인 매수에 기관도 동참
입력 2015-04-23 17:18  | 수정 2015-04-23 20:03
코스피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2170선을 돌파했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9.52포인트(1.38%) 급등한 2173.41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2170선을 넘은 것은 2011년 8월 1일(2172.31) 이후 3년8개월 만이다.
215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연이틀 하락했던 코스피는 이로써 역사상 최고점(2228.96) 돌파에 또 한 발짝 다가섰다. 체질이 강해진 코스피 상승세는 역시 외국인이 이끌었다. 전날 7445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은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도 4435억원 을 사들이며 13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삭제했다. 외국인들은 4월 들어 3거래일(1일, 2일, 6일)만 제외하고 모두 '사자'를 외치고 있다. 이달 들어오면서부터 사들인 금액만 3조9000억원을 넘고, 올해 초부터로 영역을 넓혀 보면 7조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한국 증시에 쏟아부었다.
눈에 띄는 점은 섬유의복(9.6%) 은행(7.25%) 철강금속(3.14%) 보험(2.60%) 운송장비(2.57%) 등 최근 증시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상승장을 이끌었던 증권·화학 등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섬유·은행·자동차 등이 많이 올랐다"며 "전형적인 순환매 장세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순환매란 특정 업종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조정을 거치는 동안 소외됐던 업종이 '키 맞추기' 차원에서 뒤늦게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조윤남 센터장은 "유럽이 그리스 구제금융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코스닥이 떨어졌는데도 코스피가 강세를 보였다"며 "체질이 예전보다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0.68%)를 제외하고 현대차(3.24%) SK하이닉스(1.22%) 현대모비스(2.71%) 네이버(1.19%) SK텔레콤(2.61%) 등 대부분이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은 전날 '백수오 논란'으로 불거진 내츄럴엔도텍 쇼크를 이겨내지 못하고 700선을 내줬다. 전 거래일보다 10.86포인트(1.54%) 내린 692.48에 마감했다. 내츄럴엔도텍이 하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그동안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던 셀트리온(-4.83%) 씨젠(-3.83%) 등 바이오주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다음카카오(-1.90%) 동서(-0.95%) CJ E&M(-4.1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코스닥과 코스피 소형주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코스피 대형주의 매력이 주목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 대형주가 1.54% 오른 반면, 코스피 소형주는 1.33% 하락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코스닥에서 차익실현 기회를 노리던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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