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따라 투자비중 조절…안정적 수익 기대
입력 2015-04-23 17:09 
◆ 상품분석 / 'NH-CA Allset 스마트 인베스터 분할매수' 펀드 ◆
최근 한 달 사이 코스피가 100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달리는 말'에서 내려야 하는 지, 뒤늦게라도 올라타야 하는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이런 고민을 가진 투자자라면 시간과 가격에 따라 분할 매수하는 게 비교적 리스크를 줄이면서 상승장에 투자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CA자산운용의 'Allset 스마트 인베스터 5.0 분할매수' 펀드는 지난해 9월 22일 설정된 이후 지난 20일 기준 5.2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벤치마크인 코스피200지수가 2.3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2.82%포인트 높은 성과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6.04%로 코스피200지수(10.04%)보다는 4%포인트 수익률이 낮다. 그럼에도 이 펀드를 주목해볼 만한 이유는 박스권 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는 운용 구조 때문이다. 이 펀드는 NH투자증권이 특허를 갖고 있는 자동 시분할 매매 시스템인 '스마트인베스터' 전략을 기초로 운용된다. 투자 대상은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다. 펀드 설정 초기 순자산 대비 코스피200 ETF 투자 비중을 20%에서 시작해 주식시장 가격이 변할 때마다 추가로 투자 비중을 최대 75%까지 분할 매수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수익률 4%를 달성하면 투자 비중을 다시 20%로 줄여 차익을 실현하고 다시 주식 비중을 서서히 늘려나간다. 이 펀드는 설정된 지 약 6개월 만인 지난 13일 목표 수익률 4%를 달성해 처음으로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했다.
운용 방식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펀드가 처음 설정되거나 리밸런싱했을 당시 코스피200지수를 기준가로 설정한다. 이후 기준가 대비 코스피200지수가 1.5% 오르거나 내릴 때마다 코스피200 ETF를 순자산의 2.5%씩 추가 매수한다.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등락할 때마다 정해진 금액만큼을 매수하기 때문에, 지수가 오를 때는 기존 투자금액 대비 추가 매수 비중이 낮아지고 지수가 내릴 때는 추가 매수 비중이 커지는 효과를 노릴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물론 이 펀드는 코스피200지수가 앞으로 상승 기조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면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는 순자산 대비 주식 투자 비중을 최소 80% 이상, 보통 95% 안팎으로 가져간다. 향후 강한 상승장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일반 주식형 펀드를 고르는 게 나을 수 있다.
분할 매수 펀드는 지수가 박스권 내에서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보수적인 성향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NH-CA자산운용이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있었던 2012년 4월 10일부터 2014년 11월 28일까지 약 31개월 간 가상 수익률을 구해본 결과, 코스피 인덱스 펀드가 0.68% 오르는 사이 스마트인베스터 분할 매수 펀드는 15.2%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