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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비하인드] 해외스타의 韓 예능 출연?…‘하늘의 별 따기’
입력 2015-04-23 14:25 
사진=MBN스타 DB
하나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까지 이를 만들기 위한 이들의 땀과 수고 노력들이 들어갑니다. 완성된 작품에서는 미처 볼 수 없었던 이들의 노력과 고충, 혹은 촬영장에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 등 TV를 통해 들려주지 못했던 TV 속 다양한 뒷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유지혜 기자] 해외 스타들의 예능프로그램 출연, 쉬운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수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다.

지난 2013년 7월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은 내한한 당시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에 출연해 많은 화제를 낳았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본격적으로 출연하는 해외 스타들이 그만큼 드물기 때문에 휴 잭맨의 ‘스타킹 출연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같은 해 2월 tvN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에 출연한 아놀드 슈월제네거의 출연도 비슷하다. 익숙한 프로그램에 할리우드 배우들이 나오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에게는 신기함을 안겼다.



최근 한국에 영화 홍보나 공연을 위해 내한하는 해외 스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프로그램 출연이 어느 정도 이야기가 이뤄져도 이가 엎어지는 경우는 허다하다. 몇몇 방송 관계자들은 해외 스타들에 ‘물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털어놨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심지어 프로그램 녹화 몇 시간 전에 촬영 취소를 통보받은 적도 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만큼 예능 프로그램에 해외 스타를 모시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힘들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초 단위로 쪼개져 있는 해외 스타들의 방한 일정도 예능 프로그램들이 ‘물 먹는 이유 중 하나다. 해외 스타들은 10분 단위로 인터뷰를 진행할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수많은 일정을 소화한다. 그렇다보니 주목적인 영화 홍보 프로모션이나 공연과 관련된 행사들이 우선시 되고, 예능 프로그램 촬영은 중요도 순위에서 밀리는 게 당연하다. 유난히 긴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 녹화 시간이 그 발목을 잡는 경우도 많다. 한 프로그램 당 3~4시간이면 녹화를 끝내는 일본과 비교했을 때에도 많게는 하루 종일 촬영하는 우리나라 예능프로그램의 촬영 시간은 길기만 하다. 안 그래도 최대한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해외 스타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또 해외 스타들의 방한 일정은 주로 영화 에이전시에서 담당한다. 일정 조율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하려면 에이전시를 통해 배우나 가수 측에 전달을 하고, 또 전달을 받는 등 의사소통에 있어서 너무나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니 일정 조율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또 몇몇 홍보사 측에서 무분별하게 예능 프로그램을 섭외하는 일도 있다고.

그렇기 때문에 해외 스타를 섭외할 때에는 ‘인맥만큼 좋은 건 없다고 방송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섭외할 때에 의사소통 단계를 확 줄여줄 뿐만 아니라 한국 프로그램 풍토가 낯선 해외 스타들을 좀 더 안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인맥 섭외의 좋은 예가 2013년 7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 축구선수 박지성과 출연한 파트리스 에브라 선수와 같은 해 1월에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배우 배두나의 추천으로 출연한 영화감독 워쇼스키 남매다. 이들은 한국인 친구들의 말에 흔쾌히 방송에 출연해 입담을 뽐내거나 각종 게임을 한국 스타들과 함께 했다. 프로그램에 단독 출연해 긴 시간 촬영을 소화한 이례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사진=MBN스타 DB


아놀드 슈월제네거의 ‘택시 출연의 경우는 아주 짧은 시간에 촬영이 이뤄졌다. 당시 연출을 맡았던 김종훈 PD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짧은 시간 촬영했기 때문에 한 회가 안 나올 수도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택시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동성이다. 현재 ‘택시를 담당하는 이재현 PD도 스타들이 시상식장이나 다른 행사 일정 장소로 이동하는 중에 촬영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이 바쁜 스타들도 이에 부담을 덜 느끼고 출연을 결심하곤 한다”고 말했다.

스타들의 의지도 굉장히 영향을 많이 미친다. 휴 잭맨 같은 경우는 한국 사랑을 공공연히 말하고 다닐 정도로 ‘친한파 배우다. 그렇기 때문에 내한을 할 때마다 연예 정보 프로그램 인터뷰는 물론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팬들과 호흡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노력이 바로 SBS ‘스타킹 출연을 만들어낸 것이다. 휴 잭맨은 한국 연예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한국 팬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어서 방송 출연에 매우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스타들의 ‘팬 사랑도 해외 스타들의 한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가능케 하는 한 요소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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