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기획…마블 코믹스③] 마블의 숨은 명작들

[MBN스타 정예인 기자] 마블이 제작한 영화는 개봉 전후로 한국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다. 특히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어벤져스 등의 두터운 팬층은 신작이 공개될 때마다 촌각을 곤두세운다. 그러나 화제작들에 치여 빛을 발하지 못한 마블의 작품도 있다. 물론, 작품성이 떨어진다거나 완성도가 낮다는 평을 받기도 한 것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블 ‘덕후들이라면 한 번 쯤 만나보면 좋을 듯하다.

◇ ‘하워드 덕(1986)

오리들만 사는 행성에서 살던 오리 하워드가 지구에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하워드는 우연히 불량배에게 폭행당하려는 아가씨를 구출하게 되고, 그 아가씨가 록그불의 리드싱어인 비버리(리 톰슨 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돼 함께 비버리의 아파트로 향한다. 그러나 하워드가 말하는 오리라는 것을 안 괴한들은 그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다. 하워드는 그들을 피해 오리들만 사는 행성으로 돌아가려다 우주 괴물과 마주치고 혈투를 벌이게 된다.



‘하워드 덕은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이 담긴 탓에 마블 팬들도 쉬이 접근하지 못한 작품이다. 게다가 CG 기술일 발전하지 않았을 시기에 개봉했기 때문에 허술하게 짝이 없는 오리의 모습에 한숨부터 나온다. 에드 게일 등 주연 배우들은 말하는 오리를 표현하기 위해 직접 오리 탈을 쓰고 연기해야 했다. 게다가 오리와 아름다운 여주인공의 로맨스는 관객을 헛웃음 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워드덕은 이전에 본 적없는 스토리에 배우들의 노력이 깃들었다는 점에서 만나보면 좋을 작품이다.

◇ ‘퍼니셔(2004)와 ‘퍼니셔2(2008)

이 작품은 거대의 검은 조직 수장에게 가족을 살해당한 전직 FBI 요원 프랭크 캐슬(톰 제인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프랭크 캐슬은 무기 거래상 위장근무를 끝으로 은퇴하고 가족들과 함께 평범한 삶을 살고자 한다. 그러나 프랭크 캐슬이 처치한 범인 중 한명이 무기 밀매, 검은 돈 세탁에 연루된 거대기업 총수 하워드 세인트(존트라볼타 분)의 아들이었고, 이로 인해 가족이 모두 몰살당하고 만다. 그러나 하워드 세인트는 돈으로 법을 방패로 삼았고, 그때부터 프랭크 캐슬은 개인적인 복수를 행하기 시작한다.

사진=퍼니셔 포스터

프랭크 캐슬의 잔인한 복수 행각은 ‘퍼니셔 1편과 2편, 모두에서 등장한다. 두 작품의 차이점이라면 1편은 상업영화의 선상에서 액션 장르의 강점을 담아내려 시도했다는 것이고, 2편은 작정하고 B급 고어물로 선로를 변경했다는 점이다. 1편에서 그럭저럭 유지됐던 팬층은 2편을 보고난 후 모두 떨어져나갔다는 평이다. 어찌됐든 두 작품은 모두 돈과 권력 앞에 법과 정의가 부서지는 걸 목격한 한 개인이 개인적 살인을 저지른다는 화두를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 ‘일렉트라(2005)

20세기 폭스사에서 제작한 이 작품은 방사능 물질에 노출돼 시력을 잃은 대신 엄청난 초능력을 갖게 된 데어데블의 연인 엘렉트라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는 영화 ‘데어데블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죽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일렉트라의 기구한 운명이 담겼다. 고아로 어린 시절을 보낸 일렉트라가 적에게 공격받은 후 죽음의 문턱까지 간 순간, 그의 앞에 구원자 스틱이 등장한다. 스틱은 일렉트라에게 특별한 능력인 키마구레를 비롯해 여러 기술을 교육한다. 일렉트라는 그 기술로 암살자로 거듭나고, 이윽고 새롭게 받은 임무를 수행하면서 삶의 기로에 서게 된다.

사진=일렉트라 스틸컷/포스터

‘일렉트라는 위의 두 작품에 비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불스아이, 킹핀 등 원작 만화 속의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 화려한 시각효과가 가득 담겼다는 점 등이 볼거리다. 때문에 영화로는 10년 간 시리즈 제작이 되지 않았지만, 2015년부터 TV시리즈로 안방을 찾을 예정이다. 미국 드라마에 진출한 마블의 작품을 만나고 싶다면 눈여겨보면 좋겠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