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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마블 코믹스①] 모두 성공한다고?…韓 VS 美, 미묘한 온도차
입력 2015-04-23 13:51  | 수정 2015-04-23 15:16
사진=포스터
[MBN스타 정예인 기자] 미국의 최대 만화책 출판사 마블 코믹스. 마블 코믹스에서 펼친 만화책은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손을 거쳐 마블표 영화로 탄생한다. 이 작품들은 ‘흥행 불패 신화로 불리며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객을 동원한다.

마블표 영화의 강점이라면 만화책 속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높은 완성도다. 여기에 만화책을 사랑한 마블 ‘덕후들은 매 시즌 개봉하는 마블 영화를 애정으로 대하고, 피규어 등 2차 생산물 판매로까지 이어지게 한다. 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홍보 파워와 완성도 높은 블록버스터와 만나 평균적으로 높은 흥행 성적을 자랑한 셈이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마블표 영화는 만화책으로부터 시작한 마니아들을 극장으로 끌어 모았다. 그러나 같은 마블표 영화라도 한국과 미국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기도 한다.



2014년 북미 박스오피스를 살펴보면, 상위 10위권 안에 마블 전통의 히어로물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이 각각 1, 3, 7, 10위에 올랐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성적은 단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디언즈)다. 감옥에 갇힌 무법자들이 한 팀으로 뭉쳐 우주의 수호자가 된다는 이 작품은 북미에서 3억3296만5525달러(한화 약 3651억2999만원)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1위에 올랐다.

사진=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스틸컷


그러나 보잘 것 없는 캐릭터들이 하나로 뭉쳐 영웅으로서 제 역할을 한다는 콘셉트가 한국에는 먹히지 않았던 모양이다. ‘가디언즈는 국내에서 131만1190명이라는 적은 관객수를 동원 110억9823만9184원의 수익을 거뒀다. 물론 이 작품이 개봉할 당시 ‘명량 ‘해적 ‘해무 등 국내 영화들이 대거 개봉한 것도 한 몫 했겠지만, 무엇보다도 마블에서 제작한 작품치고 인지도가 낮았다.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1편인 ‘퍼스트 어벤져(2011) 역시 그 중 하나다. 이는 낮은 완성도 탓에 혹평을 면치 못했던 작품이다. 북미에서는 1억7665만4505달러(한화 약 1914억515만6167원)의 수익을 기록했지만, 국내에서는 51만4417명이라는 최저 관객수를 동원하며 41억6200만원의 수익을 남겼다. 이는 2차 대전 당시 히틀러에 대항하며 영웅이 돼 간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부)의 이야기를 묘사하듯 풀어내고 완벽에 가까운 마블식 CG가 가미되지 않은 탓에 팬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2편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이하 ‘윈터 솔져)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윈터 솔져는 마치 1편에서 표현하지 못한 ‘고퀄리티의 작품을 내기로 작정이라도 한 듯, 화려한 액션으로 스크린을 장식했다. 팬들의 만족감은 2억5976만6572달러(한화 약 2811억9731만원)라는 북미 흥행 수익으로 증명됐다. 국내 관객 역시 눈을 뗄 수 없는 액션신에 흡족함을 느꼈고, 396만 관객을 동원, 317억1104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수익을 남겼다.

사진=아이언맨3 포스터/스틸컷


캡틴 아메리카는 국내에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마블 시리즈였음에도 비교적 선방했다. 반면, ‘아이언맨은 다수의 팬을 양성하고 있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관객 수가 증가했다. ‘아이언맨은 430만365명, ‘아이언맨2는 442만5003명, ‘아이언맨3는 900만1309명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과 2013년 각각 ‘아이언맨과 ‘아이언맨3로 한국을 방문해 팬들에 뜻밖의 선물을 선사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정성이 통한 모양새다.

마블의 작품이 한국에서 꾸준히 성공하기 위해선 몇 가지 요인이 필요하다. 우선 작품의 스토리가 탄탄해야 하고, 인지도가 알려진 캐릭터가 주연을 맡아야 하며, 완벽할 것 같은 영웅이 어딘가 허술한 면모를 지녀 관객의 감정적 측면을 자극해야 한다. 거기다 내한 행사, 전 세계 최초개봉 등 한국만의 이벤트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강익모 영화평론가는 할리우드에서 보는 한국은 중요한 영화 시장이다. 할리우드는 한국 관객을 파일럿 캐스트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할리우드는 한국에서 흥행한다면 동남아시아 관객 역시 사로잡을 수 있다고 여긴다. 동남아시아는 미국 문화를 직접 받아들이기보다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한국 문화를 통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미국 문화를 직접 받아들일 수 있고 동시에 동남아시아에 문화적 영향을 끼치는 징검다리 역할로서 한국이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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