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최불암의 이야기 숲-어울림' 포크열풍의 본거지…세시봉, 전설의 오빠들이 떴다
입력 2015-04-23 13:33 


대한민국 음악계에 포크열풍을 일으켰던 ‘세시봉 친구들이 지난 13일 MBN '최불암의 이야기 숲-어울림'을 찾았다. 50년의 세월 동안 티격태격해도 돈독한 우정을 지켜온 그들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최초의 음악감상실 세시봉에서의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며, 70년대 감성에 젖어들기에 충분했다.

젊음의 거리 무교동을 주름잡던 음악감상실 ‘세시봉

프랑스어로 ‘아주 멋지다는 뜻의 ‘세시봉(Cest Si Bon). ‘젊음의 거리 무교동 최고의 핫플레이스였던 ‘세시봉은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을 배출한 음악감상실이기도 하다. 지난 13일 '최불암의 이야기 숲-어울림'에 조영남(71), 윤형주(69), 김세환(68) 등 1960년대 포크송의 핵심 멤버들이 출연, 세시봉 출신 가수들의 데뷔 시절 추억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방송은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와 통기타 연주, 그리고 전혀 녹슬지 않은 가창력으로 조화를 이뤄내는 이들 ‘세시봉 친구들의 인생과 진한 우정 이야기가 공개됐다.

‘세시봉에서 만난 친구들과 그 시절 이야기들

평균나이 70세. 아직도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기싸움을 하다가도 어느덧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이들이 기억하는 70년대 무교동 음악감상실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시인 서정주·박목월 등 당시 한국의 대중문화를 주도했던 문화예술인들이 드나들었던 세시봉. 이날 <어울림>을 찾은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은 세시봉 ‘대학생의 밤 MC였던 이상벽과 함께 음악감상실 세시봉 무대의 치열했던 경연과정과 최장수 인기스타를 뽑을 때 등 당시의 추억을 풀어 나갔다.

또한 <어울림>을 통해 자신들의 굴곡진 인생사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서로의 인연과 세시봉 문턱을 밟던 추억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풀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 후반에는 이들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모습이 공개돼 감동을 더했다. 50년 동안 인연을 이어가며 한 무대에 서는 세시봉의 전설들. 음악감상실 ‘세시봉의 친구들은 지난 14일 성남 공연을 시작으로 5월까지 광주, 일산, 수원, 전주, 부산, 서울, 대구, 인천 등지를 돌며 전국 투어 콘서트를 예정하고 있다. 방송은 '쎄시봉 콘서트' 공연 준비 현장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아옹다옹하는 가운데서도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멤버들의 연륜 깊은 호흡을 담아냈다.

더불어 ‘세시봉의 또 다른 멤버 송창식의 깜짝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남다른 우정을 전했다.

어울림 ‘세시봉 친구들 편 시청 포인트



시청포인트 1 김세환 애인 있던 아내에 정면돌파로 사랑 쟁취했다”

‘세시봉의 미소천사 김세환은 평소 진짜 사랑을 느낀 첫사랑과 결혼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내에게 첫눈에 반했고 데이트 신청을 했지만, 그때 아내에게는 다른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털어놔 녹화 현장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어서 하지만 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 들어가냐는 생각으로 ‘나는 상관없다. 나 만나보고 내가 마음에 들면 나랑 결혼하자고 얘기했다”고 밝혀 의외의 상남자다운 면모로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이에 조영남 역시 네가 그런 용기가 있었냐?”며 놀라워했고, 김세환은 아내에게 진짜 사랑을 느꼈다. 벌써 38년 전 일”이라며 웃어 보였다. 또 결혼 전 아내에게 ‘평생 손에 물 안 묻히게 해주겠다고 약속을 했고, 지금도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말하며 흥미진진한 결혼비화를 전했다.



시청포인트 2 윤형주 깜짝 고백, 자살 생각했었다… 왜?

‘세시봉 귀공자 윤형주는 1975년 12월 연예인 대마초 파동 사건을 언급하며 서대문 구치소를 지날 때마다 생각이 난다.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좌절로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당시 진지하고 심각하게 자살계획을 세웠었다”고 밝혀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윤형주는 대마초가 습관성의약품관리법에 포함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고, 실질적인 단속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대마초에 대한 제대로 된 인지가 없었다. 생일날 후배가 가져왔던 대마초가 있었는데, 대마초 소지죄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서대문 구치소 24상 21방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숫자다”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면회 오신 어머니가 가져다 준 성경책을 읽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내 존재를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되는 놀라운 변화를 겪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혹시라도 자살을 생각하게끔 만드는 일이 있더라도 지금의 사건은 끝이 아니라는 것, 가장 밑바닥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 '어울림'도 본방사수

오는 27일 '어울림'에서는 ‘북한 상위 1%의 사람들이 출연한다. 주순영, 김영순, 전철우 씨가 바로 그 주인공. 북한에서 화려한 삶을 살던 그들은 극적 반전을 거쳐 남한에서 새로운 인생을 개척했다. 배우 주순영은 16세에 김일성의 아내이자 김정일의 엄마인 김정숙 역할의 전담배우로 활약하면서 20세에는 ‘1호 공훈배우라는 칭호를 받기도 했다. 그녀는 미인계로 투자유치 지령을 받고 간 중국 출장에서 남한노래를 부르다 발각돼 4번의 체포와 2번의 강제북송을 당했고, 얼굴성형을 통해 사선을 넘어 극적으로 탈북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한편 김영순은 북한 인민군 창립멤버인 오빠 덕에 전국소년단 대표로 뽑혀 무용인 최승희를 스승으로 모시고 본격 무용가의 길을 걸었다. 친구인 성혜림이 ‘5호댁에 시집간다는 사실을 발설한 죄로, 하루아침에 반역자로 몰려 요덕수용소로 끌려가는 것을 보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하는데. ‘탈북 1세대 전철우는 북한 공군을 만든 건국 공신인 아버지와 대학교수 어머니를 둔 북한 최고위층 출신의 자제였다. 그는 동독 유학 중 북한의 실상을 깨닫고 탈북하게 됐다. 방송에서는 이들의 생생한 탈북 스토리는 물론 인생의 선후배로 제2의 인생을 어울려 살아가는 이들의 남한 정착기 등 굴곡 많은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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