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인터뷰] 오연서, 성장하는 배우의 가능성을 만나다
입력 2015-04-23 13:21 
사진=웰메이드예당 제공
[MBN스타 정예인 기자]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쾌활한 장보리 역할에 이어 최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청순한 신율 역할까지 차근차근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간 배우 오연서. 그는 역할에 타당성만 있다면 망가지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라고 말하는 성장하는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었다.

오연서는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아름답고 똑똑하면서도 당찬 신율 역할과 수더분하고 털털한 개봉이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내면서 ‘오연서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이번 작품을 통해 ‘왔다! 장보리의 장보리가 아닌, 왕소(장혁 분)의 연인이자 자신의 일에 강한 애착을 지닌 신율을 만났다.

오연서에게 있어 35%라는 높은 시청률을 받으며 연일 화제를 모았던 ‘왔다! 장보리의 흔적을 지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왔다! 장보리 종영 후에 쉬고 싶었어요. 워낙 시청자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던 작품이고, 오랜 촬영에 지친 상태기도 했어요. 그런데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대본을 보는 순간 욕심이 생겼어요. 신율이 가진 진취적인 면이 아주 매력적이었거든요. 게다가 똑똑하고 강단 있는 신율과 귀엽고 순수한 개봉이를 모두 연기해볼 수 있다는 것도 끌렸어요. 사실 주변에서는 ‘너무 빠르게 다음 작품을 선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기도 했어요. 전작의 이미지를 벗을 수 있겠냐는 것 때문이었겠죠. 하지만 이 작품을 놓치면 후회하겠다 싶었고, 결론적으로는 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오연서는 ‘왔다! 장보리에 이어 다시 한 번 대찬 여성 캐릭터를 맡게 된 것에 대해서 성장형 배우로서 진취적 여성 캐릭터에게 많은 매력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대찬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 이유는 스스로 성장형 배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성장하고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는 굉장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물론 차가운 캐릭터. 악역 등 다양성이 부족하지 않냐고 우려하는 분들도 있지만, 차차 보여드릴 수 있는 거라 생각해요. 지금은 조금 더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시청자분들이 저를 떠올렸을 때 밝고 건강한 강한 캔디가 연상됐으면 좋겠어요.”

사진=웰메이드예당 제공


그러나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신율은 그저 건강하기만한 캐릭터는 아니다. 왕소와 이뤄질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갈등하고, 아파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로맨틱코미디물은 해본 적 있지만 이렇게 절절한 멜로 연기는 처음하게 됐어요. 나에게 이런 모습도 있구나 발견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신율은 감정표현을 숨겨야 되는 위치에 있어야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울 때 소리 내서 운 적이 없었죠. 언제나 참지만 눈물이 흘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청해상단에서 왕소와 의형제를 파기하고 소리 내서 우는 장면을 찍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원신 원커트로 찍어야 했기 때문에 감정 이입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짧아서 힘도 들었고, 처음으로 소리 내서 울어본 장면이었거든요. 나중에는 장혁의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났어요.”

오연서가 털털한 개봉, 여성스러운 신율을 모두 소화할 수 있게 된 데는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가 한몫했다. 특히 극중 오연서의 측근인 청해상단 식구들과는 때로는 장난을 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호흡을 맞춰갔다.

사진=웰메이드예당 제공


이번 작품은 추운 겨울 따뜻한 분들과 함께하게 돼서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청해상단 식구들과 촬영하는 장면은 웃느라고 엔지(NG)가 많이 나기도 했어요. 백묘(김선영 분), 양규달(허정민 분), 강명(안길강 분) 모두 애드립이 장난이 아니에요. 셋이 함께 촬영할 때면 애드립 때문에 촬영이 끝날 생각을 않았어요. 다들 열심히 하고 가족 같아서 많이 친해졌어요.”

오연서는 함께한 이하늬, 장혁 뿐만 아니라 손형석, 윤지훈 감독에 대해서도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하늬는 지덕체를 다 갖춘 분이라 도도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털털하고 재밌어서 놀랐죠. 먼저 다가와 준 덕분에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리허설 할 때는 장난도 많이 치고는 했어요. 또 고마운 분을 꼽자면 감독님과 장혁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감독님은 다정하고, 섬세하고, 따뜻했어요. 그 분과 함께 작품을 하게 돼서 행복했어요. 장혁은 배려를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 다른 여배우에게 상대 배역으로 추천하고 싶은 남자 배우예요.”

그는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해보고 싶냐는 물음에 주저 없이 2, 30대의 현실적 연애 이야기”라고 털어놨다.

진짜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2, 30대에 연애하면서 느낄 수 있는 솔직한 감정들을 전하고 싶어요. 실은 처음에 KBS2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말숙이로 알려진 탓에 아직까지도 깍쟁이 이미지가 남아 있어서 트렌드에 맞춘 연애 이야기를 피하기도 했어요. 일부러 억척스러운 역할을 맡았죠. 지금은 조금 다시 예쁜 옷도 입어보고 싶고, 트렌디한 작품도 해보고 싶어요.”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