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난해 상장기업 수익성 ‘악화’…1000원어치 팔아 43원 남겨
입력 2015-04-23 13:13  | 수정 2015-04-23 13:15
상장기업 수익성 지표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들의 수익성이 전년 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기업의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3%로 전년(4.7%)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상장기업은 지난해 1000원어치를 팔아 43원을 남겨, 전년(47원)보다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익성 악화와 함께 수익구조도 나빠졌다. 상장기업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 비중은 지난해 95.7%로 전년의 95.3%보다 상승했다.
또 지난해 상장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5%로 전년(0.7%)에 비해 크게 못 미쳤다. 총자산 증가율은 3.0%를 기록해 전년의 3.2%를 밑돌았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4.7%→4.3%)이 하락했으며 비제조업(2.8%→4.0%)은 상승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제조업(5.6%→4.8%)은 낮아지고 비제조업(0.4%→2.4%)은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낮아져 안정성은 나아졌다. 지난해 상장기업의 부채비율은 91.9%로 전년(95.3%)에 비해 떨어졌다. 차입금의존도(25.8%→25.3%)도 개선됐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은 59.7%에서 61.8%로 확대됐다. 부채비율 100~200%인 업체(24.7%→24.4%)와 200~500%인 업체(11.1%→9.1%) 비중은 축소됐다. 부채비율 500% 초과 업체 비중은 4.5%에서 4.8%로 늘었다.
지난해 상장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384.7%로 전년의 413.8%보다 악화됐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100을 곱한 비율로 100% 이상이면 기업이 장사를 해 남긴 수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반대로 100% 이하면 수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은 30.7%에서 31.9%로 확대됐다. 100~300% 구간(16.2%→15.6%), 300~500% 구간(9.2%→7.8%) 업체는 이자보상비율이 축소됐고 500% 초과 업체 비중은 43.8%에서 44.7%로 커졌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를 이용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상장기업 1536곳과 각 업종을 대표하는 주요 비상장기업 195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금융·보험업 및 공정위 지주회사는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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