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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부터 트로트까지…장르 구분 없는 리메이크의 인기
입력 2015-04-23 10:36 
[MBN스타 남우정 기자] 가요계 리메이크 바람이 장르와 상관없이 불고 있다.

리메이크 앨범의 발매는 예전부터 꾸준히 진행되어 온 프로젝트다.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 앨범을 발매하며 추억의 원곡 가치를 높였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 발매한 리메이크 앨범들은 다양한 장르로 시도되고 있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 리메이크 앨범 ‘폴 인 메모리(Fall in Memory)를 발매한 거미는 가장 전형적인 리메이크 앨범이다. 알앤비 장르의 음악을 해온 거미는 90년대 히트곡들을 모아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성했다.

특히 거미는 리메이크 앨범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발라드 위주의 곡을 채워서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시켰다. 덕분에 소리바다, 벅스 등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 2월 그룹 빅스가 90년대 댄스가수 알이에프(R.ef)의 ‘이별공식을 리메이크 해서 크게 히트를 친 가운데 댄스 가수들의 변신도 이어지고 있다.

성룡돌로 불리며 강렬한 콘셉트를 보여줬던 제이제이씨씨(JJCC)는 정훈희의 ‘꽃밭에서를 리메이크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감성적인 발라드곡을 제이제이씨씨는 랩과 노래가 조화를 이룬 힙합 스타일로 변신시켰고 실제로 원곡자인 정훈희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신인 걸그룹 트랜디도 영턱스클럽의 노래인 ‘정을 리메이크해 승부수를 띄웠다. 댄스곡이지만 구슬픈 멜로디가 돋보였던 ‘정을 신나는 리듬으로 살렸다. 원곡의 작곡가이기도 한 윤일상이 올 프로듀싱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발라드와 댄스만 리메이크가 진행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결혼 후 육아에 집중하며서 잠시 활동을 쉬었던 장윤정은 자신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앨범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2년의 공백 끝에 정규 7집 ‘여자를 내놓는 장윤정은 선공개곡 ‘사랑해요를 포함한 5개의 신곡과 자신의 히트곡 ‘초혼 ‘사랑가를 리메이크해서 22일 선보였다. 오랜만에 활동에 부담이 될 수 도 있지만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을 함께 구성해 팬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

트로트 가수 한영도 ‘기억 속으로 리메이크 앨범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달 발매됐던 한영의 앨범은 발매 일주일만에 10000장을 돌파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90년대 히트곡 32곡을 리메이크한 한영은 발라드, 댄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남진의 ‘둥지, 전영록의 ‘나를 잊지 말아요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트로트의 매력을 살렸다.

이처럼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에 도전하는 이유는 ‘안전성이다. 하루에도 수십 곡의 신곡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리메이크 곡은 대중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데 더 용이하다. 원곡이 나왔던 시기에 음악을 들었던 팬들에겐 향수를 떠올리게 하고 젊은 세대들에겐 친숙함을 준다.

거미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서 90년대에 좋은 곡들이 많아서 언젠가 다시 불러보고 싶었다. 90년대로 기준을 잡은 이유는 대중들을 고려했다.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가 화제가 되면서 당시 댄스 곡들이 주목을 받더라. 그래서 발라드곡을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곡을 뛰어넘고 싶다기 보다는 리메이크 앨범이니 만큼 추억을 떠올리실 수 있다면 한다. 음악을 들으면 쉬어가시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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