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 툭하면 기업행…왜?
입력 2015-04-22 19:40  | 수정 2015-04-22 20:08
【 앵커멘트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핵심 측근 중에는 유독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 많습니다.
성 전 회장이 정치권 인맥과 정보를 얻기 위해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큰데요.
이처럼 기업에서 국회의원 보좌관을 영입하는 이유가 뭘까요?
이해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 수사를 받은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

박 전 상무는 새정치연합 추미애 의원 비서 출신으로, 지난 97년 추 의원실에서 1년간 근무했습니다.

또, 경남기업 인사팀장은 새정치연합 김한길 전 대표의 비서관 출신.

이들은 정치권 경력을 바탕으로 경남기업에 스카우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입법권을 행사하는 국회 권력이 막강해지면서, 기업들은 정치권과 연을 맺기 위한 방법으로 국회의원 보좌진을 영입하고 있습니다.

알려지기로 현재 기업에서 국회를 상대로 대관업무를 보고 있는 보좌관 출신은 어림잡아도 100명을 넘을 것이라게 일반적인 추정.

▶ 인터뷰(☎) : A 국회의원 보좌관
- "사회 분위기가 기업에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니까 기업 입장에서도 그쪽분야 일하는 사람들을 채용해서 리스크(위험) 관리를 해야겠다는…."

특히 사주가 구속돼 있거나 사정 대상으로 알려진 기업은 보좌진 영입에 더 적극적입니다.

정치권의 도움이 절실한 만큼, 이들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보좌진의 연봉은 1억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때론 부작용도 발생합니다.

▶ 인터뷰(☎) : B 국회의원 비서관
- "뭐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어서 나와서 다시 국회로 돌아오게 되면은 이것은 그 기업의 최고의 적이 되는 거거든…."

보좌관들의 잇따른 기업체 이동이 재계의 현실을 전달하는 통로가 된다는 여론도 있지만, 청탁과 로비의 창구로 전락했다는 시각이 팽배합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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