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통카드 충전기 조작, 3억 원 빼돌려
입력 2015-04-22 19:40  | 수정 2015-04-22 20:31
【 앵커멘트 】
충전식 교통카드 누구나 한 번쯤은 써봤을 겁니다.
그런데 이 교통카드를 악용해 수억 원을 챙긴 편의점 업주 등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어떤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걸까요?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교통카드를 충전기 위에 올려놓습니다.

일정 금액을 충전하자마자 단말기의 전원을 꺼버립니다.

교통카드를 충전한 직후, 전원을 바로 꺼버리면 충전 내역 데이터가 관리업체에 전송되지 않습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46살 윤 모 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13년에 49차례에 걸쳐 2천700만 원을 불법 충전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업체 관계자
- "통신이 안 되면 기록 자체가 남지 않다 보니까 충전한 것도 아무런 내역이 없는 거죠."

윤 씨는 이렇게 충전한 카드에 있는 돈을 은행계좌로 옮겨 현금으로 사용했습니다.

경찰이 적발한 불법 충전 사례는 모두 4천8백여 건, 금액으로는 3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방원범 /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편의점 업주들이 아무 범죄 의식 없이 접근하기 쉬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긴 시간 동안 적발 안 되고, 업체도 소액이다 보니…."

경찰은 윤 씨와 오 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로부터 교통카드를 받아 사용한 40여 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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