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민연금, ADT캡스 차익 220억 눈앞
입력 2015-04-22 17:38 
국민연금이 보안 전문업체 ADT캡스 인수·합병(M&A) 투자로 1년 만에 220억원대 차익 실현을 눈앞에 뒀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사모펀드(PEF) 칼라일의 ADT캡스 인수 당시 메자닌(중위험·중수익) 투자 형태로 1800억원을 투자한 국민연금이 1년 만에 12.5%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칼라일이 인수과정에서 조달한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기존 외부 차입금을 상환하고 보다 낮은 금리로 리파이낸싱(재조달)에 나서면서 조기 상환 수수료를 받게 된 것이다. 국민연금은 처음 약속 받았던 연 9.5%의 이자에 더해 3% 수준인 조기 상환수수료까지 투자 원금의 12.5%에 달하는 220억원대 중반의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칼라일은 지난해 ADT캡스를 M&A하면서 총인수대금 2조650억원 중 선순위 인수금융(Loan)으로 은행·보험사 등을 통해 조달한 9350억원과 칼라일 측 지분 투자분 7700억원을 뺀 나머지 3600억원을 메자닌 형태로 마련했다. ADT캡스 인수금융 조달 당시 국내외 큰손들의 관심이 쏠렸고 국민연금도 사모펀드를 구성해 1800억원을 집행했다.
실제 국민연금도 일단 투자금을 회수하더라도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재투자를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조달 시 메자닌 부분의 보장 금리는 종전보다 3%포인트 가까이 낮아진 5%대 중·후반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현시점에서 그만한 투자처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칼라일 측이 ADT캡스 리파이낸싱을 추진하면서 메자닌 형태로 1500억~2000억원을 신규 모집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연금도 참여의사를 타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영향력 등을 감안해 어떤 식으로든 재투자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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