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리뷰] ‘어벤져스2’, 격하게 반갑지만 아쉬움 남는 게 ‘함정’
입력 2015-04-22 17:17 
사진=포스터
개봉을 기다린 어벤져스 군단의 팬들에겐 격하게 반갑다. 그러나 너무 짧은 분량의 서울 모습이 아쉽고 수현의 비중 역시 아쉽다.


[MBN스타 여수정 기자] 다시 돌아온 슈퍼 히어로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 마치 ‘어벤져스에서 자신을 구해준 캡틴 아메리카에게 고마움을 전했던 미모의 여성처럼. 이는 격한 반가움의 표현일 수도 있고, 전편보다 풍성해진 볼거리와 업그레이드된 매력으로 관객을 찾아준 것에 대한 고마움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고마움 속에 아쉬움도 담겨있다는 게 함정이다.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은 개봉 전부터 전 세계, 특히 대한민국 국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94.5%의 매우 높은 예매점유율을 기록,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와 이미 개봉한 영화들을 벌벌 떨게 만들었다. 영화를 택한 예비관객만 이미 78만736명이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아쉬움도 크다.

다소 유난스러웠고 떠들썩했던 한국에서의 촬영 분이 ‘어벤져스2에서 그리 빛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배우 수현의 활약도 워낙 베일에 가려져있었지만, 막상 공개되니 기대만 못했다.

지난 2014년 3월30일부터 4월14일까지 총 16일간 대한민국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이를 위해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가 내한했고, 외화 속 빛날 대한민국 생각에 벅차기까지 했다. 국내 촬영은 마포대교, 세빛섬, 상암동 DMC 월드컵 북로, 청담대교 북단램프, 강남대로, 계월예술대학 인권 도로 등에서 진행됐고, 이를 위해 국민들은 기꺼이 희생했다. 교통 혼잡에도 친절하게 불편을 감수한 것이다.

그러나 ‘어벤져스2 속 한국의 모습은 모두의 불편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닥터 조(수현 분)의 등장을 알리는 배경으로 시작해 주로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분)의 액션 장면의 배경으로 관객을 만났다. 강렬한 액션 장면을 부각시키기엔 제격이었지만 매우 빠른 장면 전환은 한국의 미를 느끼기엔 부족한 듯 싶다. 게다가 지하철 내부에서의 액션 장면도 등장하는데, 실제 지하철 내부와 너무 달라 오히려 아리송하다. 차라리 안 나온 것만 못했다. ‘2조원의 경제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 말했었던 영화진흥위원회와 문화관광부, 한국관광공사의 발언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수현 역시 마찬가지다.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사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한국 배우의 활약을 기대케 만들었지만, 강렬했지만 여전히 아쉽다. 초반엔 대사도 내뱉지만 후반에 갈수록 대사보단 눈빛으로 모든 걸 대변하고 있다. 그나마 자연스러운 연기가 아쉬움을 대변해줬고, 튀지도 묻히지도 않는 존재감으로 한 몫을 해냈지만 캐스팅 초반 기대치에 비하면 부족하다.

새로이 등장한 캐릭터 퀵 실버와 스칼렛 위치, 울트론, 비전은 슈퍼 히어로를 위협할 정도로 막강했다. 캐릭터 자체의 색이 강해 스토리 전개에 힘을 보탰고, 넓어진 캐릭터 유형 덕분에 ‘어벤져스 속 캐릭터를 골라보는 재미가 더 강해졌다.


그렇다고 기존에 있던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토르, 헐크, 블랙 위도우, 호크 아이의 매력이 감소된 건 아니다. 새로운 캐릭터 못지않게 업그레이드돼 여전히 반갑다. 특히 헐크와 성난 헐크를 다스리기 위해 아이언맨이 제작한 헐크 버스터의 대결 장면과 박사와 괴수 사이에서 심하게 갈등하는 헐크의 내적 갈등, 예상을 뒤엎는 러브라인 등이 손꼽아 영화를 기다린 보람을 준다.

전편이 유쾌하고 통쾌했다면, 이번 편은 다소 진지하고 심오한 부분이 더해져 진화된 캐릭터만큼 진화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23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