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박용성 전 회장, 수시로 '막말 e-메일'
입력 2015-04-22 16:30  | 수정 2015-04-22 19:26
【 앵커멘트 】
'막말 파문'으로 결국 모든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밝힌 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이 과거에도 수시로 '막말 e 메일'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2년 11월 18일, 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이 중앙대 보직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피도 안 마른 놈들이 재단이 마치 사기나 친 것 같이 주절댄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이어 "이런 인간들을 내가 왜 도와주어야 하는가 회의가 들었다"는 말도 쓰여 있습니다.

학생회 선거기간에 한 후보자 측이 학교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이에 격분한 겁니다.

박 전 회장은 또 두산의 지원금을 '두산 직원들이 땀 흘려 만들어준 돈'이라고 표현하며 이를 등록금 인하나 교수 연구비에 지원하라는 요구에 "두산이 없으면 학교 문 닫겠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이메일에서도 막말은 이어집니다.

한 신문에서 대학들이 적립금 쌓는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하자,

"회계학 지식이라고는 쥐꼬리만큼도 없는 인간들이 무식한 글을 써대고 밥을 먹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비난한 겁니다.

또 이 신문이 법원으로부터 퇴학 무효 판결을 받은 학생들에게 다시 정학을 내렸다고 사설을 통해 비판하자,

해당 언론을 '찌라시'라고 규정하며 "퇴학시킨 학생 세 명이 좌파의 희망이었고, 영웅이었다"고 비꼬았습니다.

이어 "좌파 일당이 한통속이 되어 징계한 투사들을 구하러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회장은 나아가 이화여대에 대해선 "아줌마들이 경영을 잘한 대학"이라면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서울대 학생들이 공부하느라 총학생회선거가 썰렁하다는 기사를 발췌해 교수들에게 보내면서 "우리 학교 학생들은 시간이 널널하게 남아돈다"고 제목을 달아 비아냥거리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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