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내 면세품, 진짜 인터넷보다 비쌀까
입력 2015-04-22 16:17  | 수정 2015-04-22 17:04
[사진제공 = 인천공항공사]

최근 기내 면세품이 인터넷 최저가보다 비싸다는 보도가 잇따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매체는 국내 항공사 기내 면세품의 원화기준 가격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인터넷 최저가를 비교했다. 이 결과 시계, 향수, 화장품 등의 기내 면세품이 훨씬 비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주요 항공사들과 면세업계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으로 구매한 제품을 진품처럼 신뢰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단순 비교를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적정한 기준에 따라 가격을 책정해 고객들에게 보다 싼 값에 제공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비춰져 억울하다고 밝혔다.

◆기내 면세품, 실제로 인터넷 최저가보다 비싸다?
정말 기내 면세품이 인터넷 최저가보다 비싼 걸까. 실제로 수입제품의 국내 유통구조와 공급·가격 체계를 살펴보면 사실 관계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항공사, 면세점, 백화점 등은 공식 수입업체를 통해 수입품을 공급받고 있다. 반면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상품은 대부분 개인 사업자가 해외 직접구매 또는 병행수입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유통되는 상품의 경우 직구 또는 병행수입이라 할지라도 다른 가짜 브랜드의 상품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판매의 경우 개인이 대행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로로 생산하고 공급됐다고 신뢰하기 어려울뿐더러, 품질 또한 보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관세청이 수입상품의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해외직구와 개인사업자를 통한 병행수입을 장려하고 있지만 국내 대리점에서는 품질보증이나 애프터서비스도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내 면세품의 경우 정상적인 면세품 통관 경로를 거친 제품만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가짜 브랜드의 상품일 가능성은 낮고, 품질보증과 애프터서비스 역시 당연히 가능하다”면서 똑 같은 상품이 아닐 수도 있는 조건에서 기내 면세품과 인터넷 최저가 제품을 1 대1로 비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거듭 주장했다.

◆기내 면세품 얼마나 쌀까?
유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로 공급하는 면세품의 가격은 공급업체에서 권장 판매가대로 판매하고 있으며, 면세점에 공급하는 가격보다 평균 5% 가량 저렴하다. 또한 면세점에 공급하는 면세품의 가격은 백화점 또는 일반 매장에 공급하는 물품의 가격보다 평균 10~15% 더 싸다.
똑 같은 정품 브랜드의 경우끼리 비교해본다면 인터넷을 제외한 다른 채널로 구매하는 것보다 기내 면세품 또는 면세점에서 구매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비자에게 유리한 구매는
기내 면세품과 인터넷 최저가 상품 중 어느 쪽이 소비자에게 유리할까.
면세업계에 따르면 언론에 언급된 인터넷 최저가 브랜드 시계류는 확인 결과 위조 또는 모조 상품으로 의심돼 현재 관계기간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가격 차이가 난 다른 제품 상당수가 병행수입 또는 해외 직접구매 상품이고, 화장품은 유효기간이 임박한 상품이 일부 인터넷에서 최저가로 판매됐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최저가 구매와 면세품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기내 면세품을 살지 인터넷 최저가 제품을 구매할지는 소비자의 몫이지만 두 경우의 차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정작 피해를 보는 건 애꿎은 소비자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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