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국 기업 배당수익 높지 않아…글로벌 투자 유치 한계”
입력 2015-04-22 15:30 
대니얼 로버츠 피델리티 글로벌배당인컴펀드 매니저

한국기업들의 배당수익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기업들이 배당을 많이해야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에 몰릴 것이다.”
대니얼 로버츠 피델리티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피의 배당 평균은 약 1~1.5% 수준”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에 화답하면서 배당확대 움직임을 보였지만 아직 글로벌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다. 전세계 ‘배당귀족주에 포함되는 종목은 지난 10년간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왔고 약 3%대의 목표 배당수익률을 거둘 수 있어 국내 배당주보다 투자매력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로버츠 매니저는 배당종목이나 펀드에 투자하려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상 최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예금의 실질 수익은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경기와 무관하게 양호한 성과를 내는 글로벌 배당주가 저위험 저수익‘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로버츠 매니저는 배당수익의 지속성과 증가 가능성, 종목 안정성 등을 입체적으로 고려해 종목을 선정해야 한다”며 배당성향이 큰 종목들 중에서도 앞으로 상승 가능성이 큰 종목들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CI 지수에 편입한 2500개 중 10년 동안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종목은 약 180개. 이들 종목은 다른 편입 종목보다 배당수익률이나 안정성 측면에서 높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금융 등 경기에 민감한 종목보다는 헬스케어 등 방어적 성격이 강한 종목들이 양호한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로버트 매니저는 이어 포트폴리오를 여러 종목과 국가로 구성해 다양성을 확보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정 지역이나 종목에 얽매이면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어렵다”며 지나치게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도 향후 떨어질 가능성을 고려해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대니엘 로버트 매니저는 현재 피델리티 글로벌배당인컴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 2013년 2월 설정한 이후 38.2%의 수익을 냈다. 벤치마크(MSCI AC World Index 95%+Call 5%)를 12.4%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6.01%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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