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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아이돌프로듀싱’④] 단순한 화제몰이인가 생존법인가
입력 2015-04-22 15:02 
[MBN스타 남우정 기자] 소속사의 꼭두각시, 대중들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진 것으로만 알았던 아이돌은 결국 진화했다.

기획사가 철저하게 시장조사를 하고 내놓은 콘셉트를 벗어나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았고 스스로 소통에 나서기도 한다. 무엇보다 아이돌 프로듀싱은 아이돌에겐 생명연장의 꿈을 이뤄준 셈이다.

물론 B.A.P처럼 멤버들이 직접 곡작업을 하고 있음에도 회사와의 문제로 와해되기도 하지만 팀은 물론 개개인은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기 힘든 아이돌 시장에서 프로듀싱은 이들의 하나의 캐릭터이자 힘이 됐다.

일례로 비스트의 경우 초반에 가장 많이 방송을 비롯한 미디어에 노출된 멤버는 이기광과 윤두준이다. 비스트 데뷔 전에 솔로를 냈던 이기광이나 예능에 연기까지 섭렵한 윤두준은 방송사에서 많이 찾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예외였던 것은 멤버들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자랑한다는 것이 용준형이라는 점이었다. 앨범 전체 프로듀싱에 참여한 용준형이 저작권료로 짧짤한 수입을 얻는다고 멤버들은 밝혔고 대중들은 잘 몰랐던 용준형의 존재를 새삼 느끼게 된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랩몬스터의 경우도 본인의 앨범을 넘어서 프라이머리, MFBTY 등 선배들의 러브콜을 받았고 블락비 지코는 걸그룹 디유닛의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과거 음악방송, 예능, 라디오, 공연에만 열중했던 아이돌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르다. 미디어에 노출이 적을 수는 있더라도 음악적으로 자신의 몫을 챙기고 새로운 생존 수단을 찾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대중음악평론가 강태규는 이는 당연한 결과다. 현재 음악시장은 예전과는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 음악만 내면 되는 구조가 아니다. 대중들은 음악만 듣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곡을 만드는 아이돌에게 관심을 표하고 있다. 더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물론 이는 단순한 화제몰이로만 전락할 수 도 있다. 아이돌 프로듀싱 자체가 아이돌에서 뮤지션으로의 이미지 변화를 줄 수도 있고 멤버들의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충분한 홍보 효과를 줄 수 있다. 이러한 선택이 본인이 원해서가 아닌 소속사에서 시켜서 이뤄지는 것이라면 기존의 아이돌과는 다른 점이 없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부작용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가지고 부정적인 효과를 찾을 필요는 없다. 다만 음악의 다양성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음원 차트에 다양성이 필요한데 아이돌 프로듀싱 음악이 선전하면 모두 그 쪽 방면으로만 몰릴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우려되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아이돌 프로듀싱 시장은 점차 더 커지고 참여하는 이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본다. 현재 대중들은 그냥 보여지는 아이돌보단 직접 만들고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내는 이들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수요가 계속되는 한 공급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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