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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여왕의 꽃’의 이유 있는 시청률 하락 ‘이대로는 곤란하다’
입력 2015-04-22 14:52 
[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의 시청률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 전작 ‘전설의 마녀의 후광을 받으며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언제까지 시청률이 하락할지에 관심이 더 모아지고 있을 정도다.

‘여왕의 꽃의 시작은 굉장히 순조로웠다. 예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이종혁과 김성령이 오랜만에 안방극장 복귀한 작품일뿐 아니라, 주말 전체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사했던 ‘전설의 마녀 후속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자들의 치열한 욕망과 대립을 그리는 듯한 ‘여왕의 꽃의 티저 영상은 제2의 ‘욕망의 불꽃 탄생을 기대케하기 충분했다.


안방극장의 기대를 증명하듯 ‘여왕의 꽃은 첫 방송 당시 17.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으며, 3회 방송에서 18.2%까지 오르는 등 빠른 상승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 같은 ‘여왕의 꽃의 초반 성적은 14%대에 머물렀던 ‘전설의 마녀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여왕이 ‘마녀를 따라잡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까지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여왕의 꽃의 운은 여기까지였다. 3월28일 방송된 5회 방송에서 14.9%으로 뚝 떨어지더니 이후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다. 지난 4월12일에는 무려 12.9%를 기록하며 최저시청률을 기록했으며, 가장 최근에 방송된 18일과 19일은 13.6%, 13.2%에 머물렀다. 이 같은 성적은 전작인 ‘전설의 마녀에 비교하면 매우 초라할 뿐 아니라, 동시간대 방송되는 ‘개그콘서트에 추월당하는 건 시간문제인 수준이다.

‘여왕의 꽃이 안방극장의 외면을 받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너무나도 뻔한 전개로 예측이 가능해 지루해져버린 스토리에 있다. 표면상으로는 각 인물 속에 품고 있는 욕망을 따라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보다보면 ‘저렇게나 티가 나는데 사람들은 속는단 말이야라는 허술한 설정으로 헛웃음을 자아낸다. 여기에 흐름의 맥을 끊은 배우들의 무리한 코믹연기 또한 안방극장을 부담스럽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현재 ‘여왕의 꽃에서 코믹연기의 주축을 담당하는 배우는 선우용여와 송옥숙, 조형기 세 명이다. 희라 모(선우용여 분)의 지나친 사치나 사위를 향한 무모한 반항, 심지어 검찰조사를 받는 회장을 흉내 내기 위해 설치는 모습 등은 누가 봐도 코믹을 노린 장면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극의 흐름과 관계없이 생뚱맞게 등장하는 장면은 웃음은커녕, 그나마 끌고 왔던 긴장감을 와해시키는 장애요소로 작용한다. 조형기와 송옥숙의 커플 연기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설명 없이 ‘언니라고 부르는 삼식(조형기 분)의 캐릭터는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대만에서 건너와 돈을 벌겠다며 양순(송옥숙 분)과 함께 보이스피싱 업체에 취직하는 장면은 웃음도 없고 내용도 없고, 도대체 무엇을 위한 장면이었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다.

공감을 느낄 수 없는 내용의 대사, 그리고 장면들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대본과 연출이 뒷받침해 주지 못하다보니 배우들의 연기 또한 어딘가 부족함이 느껴진다. 이종혁이 연기하는 민중의 경우 캐릭터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지다 보니 어딘가 붕붕 떠다니는 듯한 느낌이 강하며, 이는 다른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극의 긴장감을 주어야 하는 ‘보이지 않는 악녀 희라 역시 촘촘하지 못한 극의 전개로 인해 전형적인 캐릭터로 떨어진 지 오래다.

갈수록 시청자들의 마음에서 멀어지는 ‘여왕의 꽃의 시청률, 더 이상 이대로는 곤란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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