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꾸만 생각나는 ‘단 맛’ 여성 자궁 건강 해친다
입력 2015-04-22 14:24 

알록달록한 디저트들이 달콤함 무기로 여심(女心)을 공략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번화가나 대학가에는 마카롱, 수제 초콜릿, 컵케익, 빙수 등 다양한 디저트들을 파는 매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 디저트의 유혹을 뿌리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디저트(Dessert)는 프랑스어로 ‘테이블을 치운다는 의미의 데세르비르(Desservir)에서 유래했다. 메인 코스를 즐긴 뒤 식탁을 정리하고 가볍게 즐기는 음식이 디저트인 것이다. 후식으로 먹던 디저트는 최근 기존의 주식들을 밀어내고 메인 코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식사 대신 컵케익, 마카롱 등 디저트와 함께 커피 등을 즐기는 경우도 늘어났다.
입에 단 디저트는 자꾸만 손이 가지만 식사 대용으로 자주 먹는다면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당분과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저트의 대표주자인 쿠키나 케이크를 만들때는 밀가루와 버터 설탕이 1:1:1의 비유로 들어간다. 초콜릿이나 설탕에 절인 과일, 크림, 젤리 등의 토핑을 얹을 경우 당분과 칼로리가 크게 높아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분섭취량이 1일 총 섭취열량의 10% 미만이어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다. 하루 2000㎉를 섭취해야하는 성인을 기준으로 한다면 당류의 총 합이 50g 미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3g 각설탕 17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생각보다 많은 양이라고 생각해 안심하긴 이르다. 여성의 경우 하루 35g 이상 먹는 것만으로도 종양의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은 2013년 가당(加糖)음료를 즐겨 마시는 여성들의 경우 자궁내막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2만3039명의 폐경기 이후 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당음료(탄산음료 등)를 자주 마신 여성들의 경우 거의 마시지 않는 여성들에 비해 에스트로겐 의존성 1형 자궁내막암 발생 비율이 78%나 높게 나타났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1987년부터 6만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설탕이 함유된 케익, 비스킷 등을 1주일에 2~3번 먹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자궁암 발병 가능성이 33%, 4번 이상 먹을 경우 최대 42%까지 증가한다고 밝혔다. 설탕을 과다 섭취하면 몸에서 인슐린, 에스트로겐 분비가 촉진돼 자궁 내막 세포가 과대성장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평소 당분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할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지나친 당분 섭취는 자궁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비만과 당뇨 등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당분의 절제가 필요하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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