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증시 활황 중국, 기업 신용등급은 ‘뚝뚝’…잇단 줄도산
입력 2015-04-22 13:51 

홍콩증시에 상장된 부동산기업 카이사가 지난 20일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한 약정이자 5160만달러를 상환하지 못해 부도 처리된데 이어 21일엔 중국 국유기업 바오딩티엔웨이(保定天威)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확정됐다.
바오딩티엔웨이는 중국 남방공업집단 계열사로 중국 최대 변압기 생산업체다.
중국 국유기업이 부도 처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앞서 발생한 디폴트가 민간기업이었던 것과 달리 국유기업인 바오딩티엔웨이의 디폴트는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타임즈(NYT)·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바오딩티엔웨이는 지난 2011년 5.7% 이자율로 발행했던 자사의 채권 15억 위안에 대한 이자 8550만위안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한 것이 디폴트 원인이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대체 에너지 투자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어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NYT는 지금까지 중국 경제를 이끌었던 상당부분은 바오딩티엔웨이 처럼 정부의 주도로 움직였던 기업들”이라며 현재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상당수 기업들도 똑같은 공식으로 움직이고 있어 이번 부도에 대한 충격파가 크다”고 말했다.
이반 청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중국 당국이 모든 국유기업을 보호할 수 없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바오딩티엔웨이가 발행한 채권 신용등급은 B로 회사채 발행 당시의 신용등급 AA+에서 대폭 떨어졌다.
리우 동량 중국 초상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신용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향후 더 많은 디폴트가 발생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기업의 줄도산 우려는 차츰 현실화 되고 있는 중이다. 선전증시에 상장된 인터넷기업 클라우드 라이브 테크놀러지는 지난 7일 3년 전 발행한 회사채 4억위안 중 2억4063만 위안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지난해 3월에는 태양열 에너지 업체 상하이 차오르 태양에너지과학기술유한공사(선전증시 상장 업체)가 회사채 이자 8980만위안을 지급하지 못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지난 20일 부도난 카이사는 지난 1월에도 HSBC에서 빌린 4억 홍콩달러의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한 바 있다. 중국 회사채 규모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가 지난해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중국 회사채 규모는 14조2000억달러로 13조1000억달러를 기롯한 미국을 웃돌고 있을 정도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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