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이고 골치야” 두통 쉽게 봐선 안되죠
입력 2015-04-22 11:46 

두통은 일생 동안 여자의 99%, 남자의 94%가 경험할 만큼 매우 흔한 증상이다. 두통은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같은 ‘일차성 두통과 뇌종양, 뇌출혈 등에 의한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일차성 두통이 전체의 약 90%를 차지하고 나머지 약 10%는 이차성 두통이다.
두통의 원인은 다양하다. 사람의 뇌 자체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머리가 아프다고 느끼는 것은 두피의 혈관과 근육, 그리고 얼굴, 목, 코, 입, 귀의 신경이나 두개골(머리뼈)속의 혈관, 뇌를 감싸는 막이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서우근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두통은 흔히 볼 수 있는 병이지만 잘 낫지 않아 만성두통으로 진행하기도 하고, 뇌졸중의 전조증상이거나 뇌암, 뇌염, 외상 등을 알려주는 신호일 때도 있어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긴장성 두통은 머리 전체를 조이는 듯한 통증이 특징적이다. 신체적 피로, 스트레스, 경추이상에 기인하여 두피, 목, 안면 근육들의 지속적 수축에 의해 유발된다. 기간은 수시간 내지 수일로 불규칙하며 빈도는 매일 발생하기도 한다. 대부분 오후에 심하며 주말에는 완화되기도 한다. 진찰 및 MRI 검사에서는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 완화 및 심리치료, 운동 등을 통해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는 근육과 마음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편두통은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흔하다. 맥박이 뛰는 듯이 지끈거리거나 욱신거리는 통증이 머리 한쪽에 나타나며,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동반된다. 전형적 편두통은 두통 발생 전 시각 및 감각성, 운동성 전조증 등을 보이는데 시각증세가 많다. 눈에서 물이 번쩍거리며 물체가 지그재그로 보이고 중심시야 결손 등이 나타난다. 일반 편두통은 전조증세 없이 발생한다. 기간은 대개 2~48시간, 빈도는 주당 2회 미만이다. 원인은 음주, 핫도그, 초콜렛, 치즈, 과도한 카페인 섭취 등이며 여성은 월경 전 또는 피임약 복용, 스트레스, 신체적 피로, 심한 운동, 수면 부족, 두부외상 등이 원이다. 임신 중에는 대개 없어진다.
편두통에는 금연, 절주, 초콜릿 섭취제한을 비롯해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혈관확장제나 에스트로젠, 먹는 피임약 등이 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니 기존 복용하고 있는 약을 살펴봐야 한다. 오랫동안 식사를 거르는 일이나 불규칙한 수면습관이나 커피, 담배를 끊음으로써 발생하는 금단현상도 두통을 유발할 수 있지만 시간이 경과하면 사라진다.
그밖의 두통으로는 고개를 특정한 위치에 두거나 목 회전시 후두부나 목 뒤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경부성 두통, 지속시간이 3시간 이내로 짧고 한쪽 안면이 벌겋게 부어 오를 만큼 항상 한쪽에만 오는 매우 심한 두통인 ‘군집성 두통, 다른 질병으로 약을 복용하거나 끊으면서도 생길 수 있는 ‘약물유발성/금단성 두통 등이 있다. 만성두통은 3개월 이상 매일 지속되거나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두통으로 대개는 ‘만성긴장성 두통이거나 편두통이 오래되어 생기는 ‘긴장성 두통이다.
만성 두통 환자는 약을 남용하는 경향이 있어 오히려 두통이 악화되거나 약물에 의한 유발성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실제 편두통 환자 중 대부분은 스스로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 자가치료를 하는 경우가 의사 처방에 의한 것보다 많다. 하지만 이러한 자가치료는 약물 오남용 위험성이 높아지는 만큼 삼가야한다.
편두통은 스트레스와 음식, 환경변화, 햇빛과 같은 여러 인자에 의해 뇌혈관이 수축확장을 반복하면서 발생하는 두통으로 만성적이고 쉽게 재발하기 때문에 진통제를 남용하게 된다. 편두통은 깔끔하고 완벽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성격을 바꾸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편두통을 유발하는 음식으로 알려진 적포도주, 생선알, 바나나, 닭간, 초콜릿 등과 같이 타이라민을 함유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껌을 자주 씹는 사람도 편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반복적인 저작운동은 위·아래턱 주변 근육을 경직시켜 근위축성 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갑자기 발생한 극심한 두통, 새로 경험한 심한 두통, 두통의 세기가 점차 심해지거나 팔다리 마비증세, 시력장애, 말이 어눌해질 때, 고열과 함께 뒷목이 뻣뻣해질 때, 외상 후 두통이 생겼을 때는 응급상황일 수 있기 때문에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뇌졸중시 두통은 갑작스럽고 매우 심하며, 환자는 돌로 머리를 맞은 듯이 느끼면서 쓰러지거나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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