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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양현종…옥에 티는 ‘볼넷’
입력 2015-04-22 06:55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안준철 기자]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연패의 사슬을 끊는 역투를 펼쳤다. KIA 타이거즈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27)의 얘기다.
양현종은 21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5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이날 자신의 올 시즌 최다투구수인 117개의 공을 던지며 팀의 4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이날 3승을 거두며 다승 1위로 올라선 양현종은 평균자책점도 1.95로 낮추며,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34)과 더불어 1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했다.
하지만 내용만 놓고 봤을 때 아쉬움은 있다. 이날도 117개의 공을 던진 이유가 있었다. 바로 볼넷 때문이다. 양현종은 롯데전에서 5개의 볼넷을 내줬다. 볼넷이 실점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2회초 롯데에 허용한 선취점이 그렇다. 선두타자 최준석, 후속타자 강민호에게 연속으로 볼넷 2개를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를 만들었고, 장성우에게 적시타를 내줘 실점하고 말았다. 6회에도 볼넷이 위기를 만들었다.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주고,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았다. 다행히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양현종의 호투에 답답했던 타선이 응답했다. 6회말 동점, 7회말 2점을 보태 역전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회가 더해질수록 영점을 잡아갔다. 6회까지 103개의 공을 던진 양현종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장성우를 안타와 희생번트로 2루에 진루시키며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문규현과 짐 아두치를 각각 1루수 땅볼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이날 7이닝 역투로 양현종은 올 시즌 매 경기 6이닝 이상 소화 기록을 이어나갔다. 물론 볼넷으로 인해 투구수가 늘어난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지만.
볼넷은 올 시즌 양현종의 고민이기도 하다. 매 경기 호투를 이어가면서도 볼넷이 많았다. 지난 15일 잠실 LG전에서도 6⅓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지만, 볼넷이 4개였다. 지난달 28일 LG와의 개막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역시 볼넷이 4개였다. 경기 후 양현종도 앞으로 제구력을 더 가다듬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위기 때마다 차일목 포수의 리드가 좋았고, 야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내 승리보다 어떻게든 팀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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