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대한항공 직원, 주차장 문제 지적하니…조 회장 "아예 없애겠다."
입력 2015-04-20 19:41  | 수정 2015-04-20 20:18
【 앵커멘트 】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행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임직원 간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만든 사내 게시판에서 직원들의 주차장 불만을 토로한 글에 단 한 댓글이 문제가 됐습니다.
어떤 내용일까요.
박준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의 직원 전용 주차장.

본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매달 일정 금액의 요금을 내고 이용하는 곳입니다.

지난 10일, 대한항공 사내 게시판에는 이곳 주차장 요금에 대한 불만사항이 올라왔습니다.


본사 직원은 매달 만 8천 원을 냈지만, 본사 외의 직원은 공짜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내용입니다.

글이 올라온 곳은 '소통 광장'이란 이름의 익명 게시판.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임직원 간 소통 활성화 차원에서 지난 3월 만들어진 게시판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한 댓글이었습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주차장을 제공할 의무가 없다며, 말 많은 주차장은 없애겠다."라는 내용.

댓글을 둘러싸고 직원들 간에 논란이 일었고,

이 댓글을 단 주인공은 결국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으로 밝혀졌습니다.

직원들은 불만을 쏟아내자 조 회장이 으름장을 놓은 거나 다름없다는 입장.

▶ 인터뷰(☎) : 대한항공 관계자
- "저희도 확인할 수 없는 거예요. 누군지 그 아이디 각각을…. 소통광장은 익명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누구든지 자기 의견을 올리는 거거든요. 서로 좋은 의견이면 공감을 하고…."

지난 4월 항공안전특별위원회에서 오너 일가 중심의 수직적 문화와 소통 미흡을 지적받은 대한항공.

정작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만든 게시판에서 벌어진 오너 일가의 소통 장애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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